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코더 Oct 29. 2020

50만 명에게 들려준 나의 이야기

카카오톡 브런치 채널에 내 글이 소개된 후


50만 명


브런치 채널


 2020년 10월 16일 카카오톡 브런치 채널에서 제가 쓴 글이 소개되었습니다. <<개발자의 글쓰기란?>> 이란 제목의 글은 개발자에게 글쓰기를 권유하는 제 생각을 다룬 에세이 형식의 짧은 글이었습니다. 현재 카카오톡 브런치의 채널의 추가된 친구의 수는 약 50만 명입니다. 이는 평택시에 인구수를 합친 것 보다도 더 많은 숫자입니다. 한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의 사적인 생각을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의 수는 얼마나 될까요? 100세 인생에서 지식을 쌓은 30년의 시간을 빼면 70년이 남습니다. 매일 10명의 사람과 만난다고 하면 총 255,500명뿐이 되지 않네요. 평생이란 시간을 사용해도 만날 수 없는 숫자입니다. 만약 인생을 두 번 살 수 있다면 그때서야 50만 명 이상의 사람과 만날 수 있는 숫자입니다. 그만큼 50만 명이란 큰 숫자의 사람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건 커다란 축복입니다. (이렇게 숫자로 보니 인생은 정말 짧네요.)



많은 사람에게 동시에 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건


"월, 수, 금 아침
브런치에서 좋은 글을 배달해 드립니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아침, 바쁜 일상 속 그대로 흘려보내기엔 아쉬운 글들을 모아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내 드립니다. 그리고 격주 수요일마다 브런치에서 다루는 주요한 소식이나 직접 큐레이션 한 글들을 묶어 편지 형식으로 전달합니다."


 만약 글이라는 콘텐츠가 물처럼 시간에 따라 흐르는 유한한 자원이라면 어떨까요? 첫 번째 편지를 받아본 독자는 그 기쁨을 바로 만날 수 있어 다행이지만 20만 번째 구독자가 이 짧은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면 노인이 되어야 맛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한번 쓴 글은 변하지 않는 시간 속에 남은 영원한 편지가 됩니다. 널리 전파된 글은 동시에 여러 사람에게 각자의 시간에서 동시에 흐르기 때문입니다.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남긴다는 건 직접 만나볼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찾아갈 수 있는 놀라운 도구입니다. 



완성도보다 느낌을 전하는 글


브런치 채널에 소개된 글 


 브런치 채널이 엄선한 콘텐츠가 배달된다는 거창함이 슬슬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면서 늦은 오후 다시 한번 글을 점검하였습니다. 평소에 보이지 않던 어색한 문장과 오타들이 보였습니다. 브런치를 사랑하는 구독자들에게 커피처럼 하루아침을 여는 감동을 줘야 할 텐데 늦게라도 글의 내용을 다듬을까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글이란 글자뿐만 아니라 쓸 당시에 작가의 감정과 영감을 담고 있습니다. 비록 부족한 글쓰기에 담겨 있지만 그때 그 느낌을 그대로 흘려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전하고 싶은 내용의 진심을 더 잘 담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토씨 하나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아침을 기다렸습니다. 지하철을 내려서 스마트폰을 확인하니 정확히 8시쯤 시끄러운 알림들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전송 시작!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브런치 알람


 8시 정각에 채널 메시지가 송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알림 메시지를 확인하지도 못할 만큼 라이킷과 구독 알림이 푸시됩니다. 메시지를 지우고 지워도 다시 수백 개의 알람은 눈 내리는 날 쓸고 쓸어도 다시 쌓이고 쌓이는 눈처럼 수북하게 쌓이고 또 쌓였습니다. 내가 쓴 글을 수 십만 명의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접속하여 보고 있는 상상을 하니 마치 만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마저 듭니다. 초등학교 때 반 대항전 발야구 대회에서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만루 역전의 기회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3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아웃시키고 친구들에게 헹가래를 받았을 때 느껴던 그때 그 기분과 비슷한 거 같기도 합니다. 하루쯤 나도 주인공이 베스트셀러 작가처럼 많은 사람에게 조명받을 수 있는 기쁨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공감하는 사람들


나의 이야기를 공감하는 분들
나의 이야기를 공감하는 분들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작가님의 브런치 글을 소개해주셨어요!" 
"너무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참 똑똑한 사람" 
"매우 잘 읽히는 자소서처럼 보입니다!" 


 수업시간에 제 글을 교수님께서 소개해주시면서 배울만한 점이 많은 프로그래머라고 말해주었다는 구독자, 취업 컨설턴트가 바라보는 시선으로는 매우 잘 쓰인 자기소개서로 보였다는 구독자, 제가 쓴 이야기는 하나였지만 50만 개의 시선은 같은 글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다르게 해석하고 저마다의 감성과 감동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자신의 리액션으로 다시 만들어져 또 다른 사람에게 흘러가는 선순환을 보게 되었습니다. 멋진 글을 완벽하게 써 내려가는 것도 큰 감동을 주지만 조금 부족할 지라도 진심이 담긴 글은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는


잘 쓴 글쓰기는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마음을 담은 글쓰기는 상대를 감동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글쓰기는 위로와 공감을 줍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진솔한 이야기를 위해 글을 씁니다.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 채널에 제 글이 소개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