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라디오
오프닝
어떤 일을 10년 정도 하면 장인까지는 아니어도 대하는 태도에서는 자만심이 아니라 수월함이 느껴지는 게 아닐까요?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대했느냐에서 나오는 역량과 여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음악
-아이들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여자)아이들 -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가사/Lyrics] - YouTube
사연
저는 2011년도에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그 뒤로 계속 운전은 쉬지 않고 했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해야 하는 운전이기에 많이 다니는 곳만 운전해서 갑니다. 그래서 제가 사는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 고속로도는 가능합니다. 다른 변수가 없는 직선 코스에서만. 제가 좋아하는 부산을 다녀올 때 톨게이트는 지나,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는 장거리 운행한 남편이 잠시나마 쉬라고 100Km 정도는 합니다. 복잡한 JC로 연결되기 전에 다시 운전대를 넘겨줍니다.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도 아니다 보니 익숙한 길만 다니다 보니 운전 경력 15년이 되어도 늘 운전은 무섭습니다.
최근에는 신호 위반을 하는 차량과 신호를 받고 좌회전을 하는 차가 정면 충돌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신호 위반하는 차량을 빠르게 지나가기 위해서 풀액셀을 밟아서 사고는 크게 났습니다. 좌회전하던 차량 운전자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에 날 벼락같은 상황이었습니다. 눈앞에서 벌어진 순식간의 사고가 저를 더 무섭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조심하고 안전 운전을 한다고 해도 뒤에서 들이박고, 앞에서 박는 부분까지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필요에 의해하는 운전이니 최소한으로 줄이고 또 줄이지만 꼭 해야 하는 상황은 피할 수 없습니다.
심호흡 크게 하고 시동을 걸지만 온몸이 경직된다는 걸 저 스스로가 느낍니다. 그래서인지 시동을 끄고 내리면 온몸이 아픕니다. 이런 저를 잘 알아서 남편은 운전대를 잘 넘겨주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너스레를 떱니다.
“우리 이여사님 모시는 기사님을 모셔야 하는데, 아직은 여유가 없네.”
운전이라고 칭했지만 인생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많은 것들이 운전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어쩔 수 없는 변수들과 주변인들로 인해 많은 것들이 바뀌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생이 어렵다고 하나 봅니다. 일만 시간의 법칙은 하면 할수록 실력이 향상되는 기술에 적용되나 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정답이 있는 수학 문제 같은 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답에 근접한 답을 찾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또한 인생이겠지요.
운전이 무서움에도 불구하고 주말 아침 조용한 스타벅스에 오기 위해 시동을 건 저처럼요.
음악
-YB (흰수염고래)
YB - 흰수염고래 [가사/Lyrics] - YouTube
클로징
용기는 두렵지만 해보는 거라고 합니다. 저는 오늘도 용기를 냈습니다. 이런 작은 용기들이 모여 어제보다 괜찮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모여 제 인생이 될 거라 믿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은 행복을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