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라디오
오프닝
누군가와 함께가 아닌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면 어느 시간대가 좋을까요? 나를 마주하기 위한 시간이라고 명명하고 나면 그 시간대부터 정하면서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깜깜한 밤시간대인지, 해가 뜨기 전의 새벽시간인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낮시간인지......
정답은 없습니다. 아니, 모두 다 정답입니다.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시간은 언제라도 좋으니까요.
음악
-박효신 (야생화)
박효신 - 야생화 [가사/Lyrics] - YouTube
사연
학교 다닐 때는 새벽 3시까지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 라디오에서 DJ의 목소리와 노래를 들으면서 공부를 한 적도 있지만 가장 많이 했던 건 친구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의 형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날의 일기가 되기도 하고, 친구에게 잘못한 걸 사과하는 반성문이 되기도 하고, 고민상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늦은 밤까지 깨어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새벽 4시에 깹니다.
새벽 4시에 깨면 주위가 조용하다 못해 적막합니다.
캡슐 커피 내리는 소리도 너무 크게 들려서 핸드드립으로 바꿨습니다. 그렇게 내린 커피 한잔을 들고 책상에 앉습니다.
잠을 깨기 위해서 논어 필사 책을 폅니다. 필사를 하면 손이 움직이게 되고, 꾹꾹 눌러쓰다 보면 어느새 잠이 깨고 잠이 깨면 책을 읽습니다.
온전히 잠이 깨고 책을 1시간 정도 읽으면 다시 필사책을 폅니다.
이번에는 나에 대해서 온전히 생각할 수 있는 문구가 적혀 있는 필사책을 구매해서 정성스럽게 필사를 합니다.
한 페이지를 다하고 나면 다시 글을 읽고 나서 명상을 합니다. 필사책에 나온 문구를 나라는 사람에 대입해서 그동안의 삶과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자책만 되던 저의 지난날이 조금씩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내면 아이를 만나서 위로도 건네주고,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잘한 거라고 칭찬도 해주고, 어른이 된 너는 아주 멋진 삶은 아니지만 순간순간 행복을 느끼며 나름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고, 걱정 말라고도 전해줍니다.
새벽에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 저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눈치 보는 게 일상이었던 제가 아예 안 보지는 않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는 용기도 생겼고, 나를 위한 작은 행동이라도 의식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자기만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를 잘 알아야 남들과 잘 어우러져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최고의 장점은 한 번 시작한 건 꽤 오랜 시간 꾸준히 한다는 것입니다. 그 꾸준함 속에서 발전이 수반되는 건 당연한 결과라는 걸 아니까요.
이게 제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찾은 최적의 루틴입니다. 이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서 매일 저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습니다. 자책하는 시간을 줄이고, 나를 지지해 주는 시간으로 채우고자 애씁니다.
새벽시간 필사를 하면서 얻은 값진 선물입니다.
하루하루 만족한 삶이 모이면 꽤 괜찮은 인생을 사는 게 아닐까요?
음악
-임재범 (비상)
임재범 - 비상 | 가사 (Synced Lyrics) - YouTube
클로징
오늘 새벽에는 타인의 표정을 신경 쓰면 인생의 불행이 시작된다는 문구로 사색을 해 보았습니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불행보다는 행복을 선택하는 삶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요?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은 행복을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