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딩젤이 최고야

-읽는 라디오

by 하쿠나 마타타

오프닝

날씨만큼이나 피부가 건조해지고 있음을 느끼는 계절입니다.

귀찮아서 바르지 않던 스킨로션이었는데 이제는 바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인가 봅니다.

세수를 하고 나서 로션을 바로 발라주지 않으면 댕긴다는 기분이 드는 시간이 전보다 훨씬 짧아졌으니까요.

유분기가 많아지기까지는 로션을 발라줘야겠네요.


음악

-왁스 (화장을 고치고)

왁스(WAX) - 화장을 고치고 [가사/Lyrics]


사연

"엄마, 얼굴이 너무 따가워." 연달아 며칠 동안 아이가 한 말입니다. 평소 똑같은 비누에 똑같은 로션을 발라주고 있는데 얼굴이 따갑다는 소리를 해서 건조해서 그러니깐 로션을 더 많이 바르라는 소리만 반복했습니다.

평소 엄살을 피우는 아이가 아니라 따갑다는 말을 괜히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서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도 딱히 조치를 취할 건 없었습니다.

건조해진 날씨에 로션을 듬뿍 발라주는 거밖에 아는 게 없는 엄마입니다.

무심한 척 해도 엄마이다 보니 아이가 한 말이 신경 쓰이는 건 사실입니다.


저녁을 먹고 가족끼리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있는 중에 추워서 올리브영으로 잠시 들어갔습니다.

목적이 있어서 들어간 것이 아니라 차가운 공기를 피하고자 들어갔기에 구경하는 것도 어설펐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이가 한 말이 생각이 나서 점원분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이가 얼굴이 자꾸 따갑다고 하는데 뭘 발라줘야 할까요? 그랬더니

"지금은 수분이 부족한데 유분이 많은 걸 발라주고 있는 거 아닌가요? 유분기가 많은 걸 발라주다 보면 수분공급을 막기에 따가울 수 있습니다. "라고 하시면서 몇 가지 제품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아이가 발라도 괜찮은 순한 것들을 추천해 주셔서 양볼에 발라주고, 손에도 발라줬습니다.

"이렇게 발라주고 트러블 나는지 확인해 보고 내일 와서 좋은 걸로 사자."라고 하면서 나왔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 색조화장품이 아닌 기초 제품으로도 트러블이 나던 예민한 피부였습니다.

아이는 다행히도 저를 닮지 않아서 피부 트러블은 잘 나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을 하고 나온 건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건 기능성 제품이 아닌 수분기 가득한 수딩젤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자세히 추천해 주신 점원분께 적절하게 이유를 둘러댄 겁니다.


나와서 바로 아이에 말했습니다.

"비싸서 그걸 안 사주는 게 아니고, 지금 너에게 가장 좋은 게 수딩젤이야. 화장품이 비싼 이유는 기능성을 높이려고 화학제품을 넣다 보니 비싸지는 거야. 그런데 아이들에게는 그런 화학 성분이 들어가 있는 것보다는 순하고 필요한 것만 제공해 주면 되는 거야. 지금 너는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 주면 되는 거니까."

이렇게 말하니 아이도 수긍했습니다. 나중에 관리가 필요할 때 기능성 기초 제품을 사는 걸로.


집에 수딩젤은 있으니 당분간은 그걸 바르면 된다고 하면서 다 같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음악

-양희은 (엄마가 딸에게)

엄마가 딸에게 Mother to Daughter (Original Ver.)



클로징

아직은 아이이기에 소중히 지켜주고 싶습니다. 무조건 비싼 게 좋은 건 아니고, 내 아이에게 맞는 걸 적절하게 주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화장을 자연스럽게 하겠지요. 그때 비싼걸 써도 늦지 않다는 믿음이 있기에

오늘은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큰 행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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