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깨는 것이 불편한 사람

-읽는 라디오

by 하쿠나 마타타

오프닝

닫힌 사고에서 열린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틀을 깨야만 한다고들 합니다.

정해진 틀을 깨야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도 많이 들으며 자라온 세대입니다.

과연 정해진 틀을 꼭 깨야만 하는 걸까요?



음악

-이무진 (청혼하지 않을 이유를 못 찾았어)

이무진 - 청혼하지 않을 이유를 못 찾았어 [가사/Lyrics]



사연

정해진 틀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수동적인 사람은 정해진 것들이 안전장치로 작용합니다. 정해진대로 한다면 어긋남이 없다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샤이니 키가 라디오 스타에서 한 말이 있습니다.

"저는 군대가 제일 쉬웠어요. 하라는 거 잘하고, 하지 말라고 하는건 하지 말고!"

걱정과 고민을 달고 사는 사람에게는 상명하복만이 존재하는 군대가 편했다고 말한 키의 말이 저는 절대 공감이 되었습니다.

제가 늘 걱정과 고민을 달고 사는 사람이기에 어떤 마음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창작활동이 업인 연예인이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업으로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를 반증하는 말입니다.


저는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틀을 깨는 것이 두렵습니다. 누군가 그 틀을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을 테고, 그 틀에서 좋은 것들이 많이 생겨났을 것이고,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 나온 말이 "틀을 깨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틀을 깨면 틀 속에서 나오지 않았던 또 다른 것들이 나와서 다른 틀을 만들게 되는 구조 속에서 틀을 깨는 사람은 저는 아닙니다.

틀을 깨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하는 생각을 해야 하고, 다른 방법을 만들어 내야 하고, 비난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 쉽지 않은 걸 이겨내야만 틀을 깨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했는지 짐작할 수는 있지만 다 알지는 못 합니다. 그게 행동한 사람과 행동하지 못한 사람의 차이니까요.


틀을 깨고 다른 틀이 만들어진 뒤에 다른 틀로 옮겨지는 것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꼭 도전하는 마음이 두려워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가진 게 많지 않은 사람은 그것조차 잃을까 봐 걱정이 됩니다. 그거라도 지켜야만 한다는 생각에 큰 도전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틀을 깬다는 건 생각하기도 힘들고, 행동에 옮기는 더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같은 상황이어도 다른 선택을 합니다. 어떤 선택도 틀린 선택은 없습니다. 다만 다른 선택을 하는 것뿐입니다.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 중 최선이라고 믿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하고 최고의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으니까요.


틀을 깬다고 모두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닙니다. 깨진 파편들이 모여서 다른 틀의 부품이 되기도 하고, 버려지기도 합니다. 또 어떤 것들은 다른 틀의 기초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시간들을 지나야 틀이 생기고, 그 틀속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틀이 견고해집니다. 그 견고해진 틀을 깨는 것이 불편한 사람이라고 모두가 안주하는 것은 아닙니다. 틀을 깨고 나가서 받을 상처가 무서운 것일 수도 있고,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지키겠다는 마음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요.


이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틀을 만들고, 누군가는 그 틀을 지키고, 또 누군가는 틀을 깨고 새로운 틀을 만드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음악

-시도(가보자)

Xydo (시도) - FREE (가보자) Twenty-Five Twenty-One OST Part 8 (스물다섯 스물하나 OST) Lyrics/가사 [Han|Rom|Eng]



클로징

'틀리다'와 '다르다'를 혼동해서 쓰지 않길 바랍니다. 나와 다른 거지, 틀린 것이 없다 생각하면 불편한 마음이 작아질 수 있습니다.

본인이 선택한 것에 대해 남들을 납득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그 선택을 한 이유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자신이 한 선택에 후회하지 마세요.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큰 행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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