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라디오
오프닝
내비게이션이 없을 때는 지도를 보면서 목적지를 찾아갔습니다. 잘 모르면 주변사람들에게도 물으면서 가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내비게이션에서 안내해 주는 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물론 물리적 거리만 그렇습니다.
그럼 나만의 길은 어디에 나와있을까요? 누구에게 물으면 자세히 안내 해즐까요?
음악
-이승환 (물어본다)
사연
목적지가 정해지면 목적지에 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방법이 여러 가지일 경우에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해서 출발합니다. 차를 가지고 갈 때는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으면 교통상황을 반영한 것과 거리우선, 무료도로로 안내해 주면서 선택을 하게 합니다. 같은 목적지여도 누군가는 빨리 도착하기 위해 교통상황을 반영할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것도 틀린 것은 없습니다. 그저 같은 상황, 다른 선택만 할 뿐입니다.
명확하게 보이는 목적지에도 이렇게 선택이 갈리는데 진로는 어떨까요? 자신이 잘하는 걸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잘하지는 못해도 관심 있는 분야로 도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황에 의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선택을 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런데 그 어느 것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에게 가장 정답에 가까운 걸 선택하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되돌리면 됩니다. 되돌아오기까지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가 본걸 경험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해 봤기 때문에 나와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고, 그 길에서 다른 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잘못된 선택은 아닙니다. 우리는 미생이니까요.
미생인 제가, 꿈꾸는 청춘도 아닌 제가, 마음에서 많은 것들이 일렁입니다. 상황을 바꾸고 싶은 건지, 제 마음에 다른 열정이 생긴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다른 길이 궁금해집니다. 누구를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저를 위한 것일 수도 있는 상황에 생각이 많아집니다. 왜 다른 길에 눈이 가는지, 실패했을 때 돌아오는 데미지도 스무 살의 청춘이 입는 데미지와는 많이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생각이 납니다.
시작도 전에 쉽지 않다는 걸 알아서 겁이 나서 또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가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가야 한다는 상황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잘 해낼 자신이 없다는 게 솔직한 심정인 거죠.
분명 지도에는 없는 나만의 길이니까요. 그래서 더 무섭게 느껴집니다.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닌데 괜히 시작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지금이 아니면 정말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실패했을 때 내가 잘 이겨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생각을 줄이고 행동을 하면 되는데. 저는 납득이 돼야 움직이는 타입이다 보니 끊임없이 저를 납득시켜야 합니다.
오랜 시간을 보내는 중, 누군가를 보고 해야 한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 누군가는 저에게 희망을 안겨준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안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모멸감에서 모든 고민이 사라졌습니다. 그 모멸감을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저는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먼저 공격을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누군가가 시비를 걸어오면 방어는 합니다. 아주 철저하게 저만의 방식으로. 제가 시작해서 상황을 역전시키는 것이 최고의 공격이라는 걸 알고 마음먹은 날입니다.
음악
-정진운 (걸어온다)
클로징
나쁜 마음으로 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결국 이 나쁜 마음이 가장 마지막에 향하는 곳이 저 자신이라는 걸 알아서요. 그런데 오늘은 나쁜 마음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저에게 모멸감을 준 사람에게 반드시 돌려준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길이 힘들 거라는 걸 알지만 가보겠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은 행복을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