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엄마가 좋습니다

-읽는 라디오

by 하쿠나 마타타

오프닝

아이가 사랑스러울수록 엄마 생각이 더 많이 납니다. 엄마에게 저는 딸이니까요. 엄마가 주신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아이를 키우면서 알아갑니다. 제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자랐는지를 알게 될 때마다 엄마가 보고 싶습니다. 저는 여전히 엄마의 애틋한 딸이니까요.



음악

-김진호 (가족사진)

김진호(SG워너비) - 가족사진 [가사/Lyrics]



사연

먼 거리도 아니면서 추석명절 이후 처음으로 엄마집에 왔습니다. 그렇다고 연락을 자주 드리는 살가운 딸도 아닙니다. 제가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딸이고, 엄마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다라고 하면서 연락하지 않는 딸을 원망 한 번하지 않으면서 너만 잘 살면 된다고 하십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는 위대하다고 합니다. 저희 엄마는 정말 위대하신 분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엄마는 온갖 고생을 다 하시고, 그 고생에 불평 한마디 안 하시면서 묵묵히 평생을 살아내고 계신 분입니다. 이 세상 풍파는 엄마가 다 맞을 테니 너는 꽃길만 걸어라라고 생각하시면서 살아온 분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세상 물정 몰랐을 때는 참기만 하는 엄마가 답답해 보였습니다. 엄마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그런 모욕을 당하는 모습에 "난 엄마처럼 안 살 거야."라는 모진 말도 했던 철없는 딸이었습니다. 제가 세상에서 잘난 줄만 알았던 오만이었다는 걸 엄마가 되니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엄마처럼 위대하게 살지 못하는 딸입니다.


자신이 가진 걸 다 내어주시고도 그저 미안하다고만 하시는 엄마를 볼 때마다 화가 납니다. 당신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내가 존재하지도 못하는데 자꾸 미안하다고 하시는 게. 이제는 당신의 삶만 생각해도 되는데 여전히 딸이 먼저인 게 같은 여자로서 속상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전히 친정에 오면 친정 찬스만 쓰다 갑니다. 엄마가 차려주시는 밥만 먹고, 집에서는 자지도 않는 낮잠을 늘어지게 자다 일어나서는 아이의 밥 챙겨 달라고 하면서 집을 나섭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여전히 엄마에게 해 달라고 하는 철없는 딸은 엄마가 되어도 똑같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저도 밥 하는 게 귀찮아서 나가서 먹자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엄마집에 와서는 엄마한테 엄마밥을 달라고 합니다. 엄마도 분명 밥 하는 게 귀찮으실 텐데. 그 걸 알면서도 엄마밥이 먹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정말 못된 딸입니다. 나이를 먹어도 철없는 건 여전합니다.


부모님들이 손주를 봐주는 이유가 손주가 이뻐서이기도 하지만, 내 자식이 편했음 하는 마음이 커서 본인이 힘드시지만 봐주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내리사랑이라기보다 내 자식에 대한 사랑이 더 크다는 얘기겠지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자식은 자식인가 봅니다.

그렇게 받았으면 되돌려드릴 때도 되었는데 그걸 못하고 있습니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람에게는 그렇게 체면을 차리면서, 엄마에게는 염치라는 단어는 처음부터 모르는 사람처럼 굴고 있습니다.


엄마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애틋하면서도 엄마께 하는 행동은 3살 먹은 아이보다도 못합니다. 3살 아이는 애교라고 피워주면서 웃게 하는데, 저는 퉁퉁거리고, 아쉬울 때만 부탁하고, 혼자 잘난 척은 다 하면서 여전히 엄마 반찬을 갖다 먹고 있습니다. 그게 당연한 게 아닌데, 맡겨놓은 사람처럼 굴고 있습니다.


이런 딸인데도 주말에 간다고 전화를 드리면 그때부터 반찬을 만들기 시작하시면서, 우리가 도착하면 함박웃음을 지으시면서 맞이해 주십니다. 간다고 하면 먹다 남겨 놓은 빵도 싸주시는 분이 우리 엄마입니다.


살가운 딸은 아니고, 용돈을 척척 드리면서 사는 딸도 아니지만 저는 여전히 엄마 냄새가 좋고, 엄마가 너무 좋습니다. 좋아하는 만큼 표현을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니 답답하지만 그런 딸을 여전히 사랑해 주시는 엄마가 있어 행복합니다.



음악

-린 (엄마의 꿈)

Mama's dream (엄마의 꿈)



클로징

같은 여자로 바라보면 애잔합니다. 나보다 먼저 인생을 산 선배로 보면 대단합니다.

나를 낳고 키워주신 엄마를 정말 사랑합니다. 당신이 내 엄마라서 정말 행복합니다.

부디 제 옆에 오래오래 계셔달라고 또 이기적인 부탁을 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큰 행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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