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라디오
오프닝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말뿐만 아니라, 표정, 행동 등등의 비언어적인 것도 감안하면서 의미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중하게 다시 물어보면서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오해가 아주 없을 수는 없지만 비대면과 비교한다면 오해의 소지도 적어집니다.
표정이나 행동이 없는 문자는 오로지 맥락으로 해석하게 됩니다. 더해지는 건 내 감정일 뿐입니다.
내 감정이 투영되면서부터 많은 일들이 시작됩니다.
음악
-MC몽 (너에게 쓰는 편지)
MC몽 - 너에게 쓰는 편지 (Feat. 린) [가사/Lyrics]
사연
문자나 카톡은 오로지 문자에 의존해서 이루어지는 대화입니다. 비언어적인 것들이 완전히 배재된 채 이루어지기에 사적인 감정 없이 공적이 대화를 한다면 정확한 팩트로 이루어지는 문자이기에 다른 감정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해의 여지도 없습니다. 의견이 아닌, 사실에 입각해서 주고받는 문자는 오히려 대화보다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반대도 존재하겠죠. 상대방의 의도가 파악이 되지 않을 때는 오직 나의 감정대로 해석을 하게 되고, 그 속에서 오해의 불씨도 생겨납니다. 나의 감정은 그 문자를 받고 나서 감정이 생길 수 있지만, 이전에 남아있는 감정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별 뜻 없이 보낸 "OO이가 이번에도 학교 대표로 상을 받았더라."의 문자를 읽기 전에 제가 기분이 좋았다면
축하해 주려고 문자를 보냈나?라는 생각이 앞서 "응.^^"이라고 답을 남기지만, 기분이 나쁠 때는 왜 내 아이가 상 받은 게 무슨 문제라도 되나? 축하한다는 말은 왜 없지?라는 나쁜 감정에 휘둘려서 "왜?"라고 보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이기에 같은 문자에 반응하는 것도 다릅니다. 그 감정은 핵심 감정의 영향도 미치지만 외부의 영향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자로 이루어진 매체는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피로도가 더 쌓입니다.
오늘 딱 그랬습니다. 같은 문자를 받았지만 이른 아침에 받은 문자에는 아이의 수상소식에는 기쁜 마음에 웃음표시까지 포함된 답문을 했지만, 오후 업무 중 짜증 나는 일이 발생 후 받은 문자에는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상대방은 둘 다 평소에 호감이 있는 지인이었는데도 말이죠.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런 거 일 수 있습니다. 같은 걸 같게 대하지 못하고, 감정에 휘둘려서 다르게 반응한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바로 후회합니다. 축하의 목적으로 보낸 문자에 제가 날이 선채로 반응해서 상대방은 당황스러웠을 겁니다. 그거까지 생각하니 바로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제가 쓴 답을 읽기 전이라 바로 삭제했습니다. 다행스러웠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제가 상대방이라면 기분이 상당히 나빴을 거라 생각하니, 삭제 기능조차도 감사했습니다.
문자로 소통하는 것이 편한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아닌 게 확실합니다. 비언어적인 걸 감안하면서 대면 대화가 편합니다. 말도 실수할 수 있습니다. 실수라고 생각되면 바로 사과할 수 있다는 것도 한몫합니다. 제가 사과는 빠른 편이거든요.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문자에 최대한 감정을 빼고 대하려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완전히 빼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좋게 반응을 하려고 노력함에도 그렇게 되지 않는 사람도 있고, 거슬리는 문구도 있습니다. 그래도 문자를 문자 그래도 해석하는 건 온전히 저의 몫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오늘도 문자와 고군분투 중입니다.
음악
-로이킴 (있는 모습 그대로)
클로징
사람이 가진 수많은 감정은 누군가는 축복이라고 합니다. 그 축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 축복을 지키기 위해서 오늘도 노력을 했습니다. 내일 또 해야겠지만요.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큰 행복을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