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다시 살 수 없는 오늘

-읽는 라디오

by 하쿠나 마타타

오프닝

분명 어젯밤에는 야심 차게 계획을 세웠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고,

내 의지가 부족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날들이 반복될수록 마음은 많이 무거워집니다. 자책과 후회로 보내는 시간들로 채워진 오늘이 싫지만, 오늘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게 더 가슴이 시립니다.



음악

-투어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TWS (투어스) -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가사/Lyrics]



사연

불편한 다리가 밤에 쉽게 잠들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답답함으로 밤만 되면 불안감이 커져서 잠을 못 자고 있습니다. 그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책도 읽고, 이전에 보고 싶던 드라마도 봅니다. 그래도 3시가 훌쩍 넘는 시간 까지도 잠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제는 진짜 자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일 해야 할 것들을 잔뜩 적어봅니다. 이 많은 걸 하기 위해서는 정신이 몽롱해져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협박을 하면서 적고 억지로 잠을 청합니다. 누워서도 30분 이상을 뒤척이다 4시가 넘은 시간에 겨우 잠듭니다.

남편을 5시 반에 깨우기 위해 잔 것도 아닌, 안 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일어납니다. 남편을 깨우고, 책 좀 읽다 필사를 하면 6시 아이의 알람이 울립니다. 아이가 일어나면 그때 다시 눕습니다. 엄마 2시간만 더 잔다고 하고.


8시에 일어나 아이 밥을 챙겨주고, 멍한 상태로 책상에 앉아 업무를 시작합니다. 비몽사몽이긴 하지만 해야 할 일이니까요. 밤에 못 잔 거든, 안 잔 거든 상관없이 해야만 하는 것들이기에 커피를 연신 들이키며 합니다.

빈속에 커피를 마셨으니 이뇨작용이 엄청납니다. 화장실 한번 다녀오는 것도 쉽지 않아서 후회를 합니다. 밤에 잘 자면 커피를 덜 마시는데라고. 그러나 이미 늦었습니다.

같은 업무를 보면서도 효율은 떨어집니다. 정신이 맑지 않기에 오타도 나고,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들에 당황하기도 합니다.


밤에 잤어야 했는데 잠을 안 자서 온전한 하루를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시작됩니다. 리셋을 할 수 있다면 리셋버튼을 눌러 다시 살고 싶어지는 오늘입니다. 이번 주는 그런 날들의 연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간절함은 아무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늘 간절해집니다. 다시 살 수 없는 오늘 하루를 너무도 허무하게 시간을 보낸 것 같은 생각에 화가 납니다.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면서 반복되는 나날들이 며칠 동안 이어지니 너무도 불편한 감정이 계속되었습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계속 이런 날들이 이어질까 봐 덜컥 겁이 났습니다. 2026년 시작하는 1월을 통째로 날려버린다 생각하니 아찔 해졌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책상에 놓인 커피부터 아래로 놓았습니다. 조금 피곤해도 오늘은 카페인을 그만 섭취하고 곯아떨어지는 상황이라도 만들어야겠다 싶어서요.


그렇게 다시 살 수 없는 오늘을 후회로 가득 채울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이상 내일은 오늘보다 자책이나 후회를 덜 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음악

-god (약속)

약속 (Narration 강경헌)



클로징

정신이 번쩍 났을 때의 기분을 잊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후회를 덜 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책을 덜 하기 위해서.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오늘을 부끄럽지 않게 위해서라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큰 행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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