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시내에서 점심식사 후 쿠바와 첫 만남

여행 첫날_멕시코에서 쿠바 아바나로_2

by 지음

성당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식사를 하러 갔다. 우리나라의 서울, 명동 골목 같은 곳에 자리 잡은 식당 건물은 외관부터 화려했다. 실제로 이 식당의 외관은 예전의 작은 타일을 가지고 모자이크 형식으로 하나씩 붙여서 만든 건물의 외관이었다. 밖에서 보는 식당의 건물과 달리 안은 매우 넓었다. 전형적인 스페인 건물의 양식처럼 중앙을 정원처럼 꾸며놓은 중정에도 많은 테이블이 자리를 잡고 있어 클래식과 멕시코 음악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공연도 펼쳐지고 있었다. 그 중정을 중심으로 2층, 3층에는 많은 식당들로 연결되어 있었다. 우리가 자리 잡은 곳은 중심 시가지가 보이는 창문가에 앉았다. 오랜 비행시간 이후에 서로의 얼굴을 보기 위해 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은 것이 처음이었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도 비행기와 성당 구경으로 인해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잘 알지는 못했지만 여행 친구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은 명찰이라도 있었으면 이름을 금방 외웠을 텐데 말이다.

식당입구.jpg [ 멕시코시티 식당 입구 정문 : 역사적 의의가 있는 건물을 사용함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식당 중정내부.jpg [ 식당 내부의 전경 : 스페인 형식으로 내부 중앙에 공간을 만든 중청 형태의 모습 : @Artistway : Travel for Life ]


비행기 기내식으로 2번 정도의 식사는 했지만 멕시코 현지 시간으로는 점심에 해당되는 식사였다. 어떤 음식이 맛이 있을지는 몰라서 가이드님이 추천한 음식을 먹기로 했다. 허기가 느껴지기보다는 현지 시간으로 점심 식사를 할 때라서 거기에 적응하려는 생각이 앞섰다. 이곳은 점심 식사에 물이나 또는 음료, 간단한 알코올이 선택사양으로 주어진다. 다들 같은 생각이었는지 시원한 맥주와 탄산음료를 시켰다. 이곳에 잘 도착한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 2주간의 여행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건배를 했다. 우리의 여행을 위하여 샬룻! 우리 테이블이 위치한 곳은 창문 쪽에 베란다 형식으로 외부로 나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발코니에 나가보니 명동 골목길처럼 차량이 다니지 않은 길로 상점과 오래된 성당 건물로 길게 쭉 뻗어 있는 길이다. 발코니에서 보면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하늘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화보집에 나올 만큼 아름다운 장면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소칼로거리.jpg [ 식당 발코니에서 찍은 번화한 거리, 토요일 오후라서 많은 사람들이 활기차게 다님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점심으로 나온 식사는 멕시코 전통음식이라고 하는데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속에는 닭고기가 들어 있고 겉은 만두피와 같은 것으로 쌓여 있는 것에 노란 소스가 덮여 있었다. 3개 중에 한 개씩 맛을 보고는 먹지 않고 콘칩과 빵으로 식사를 대신했다. 아마도 첫 번째 멕시코 음식이 우리에게 별로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이다. 식당 내부나 시설만큼 음식이 맛있었으면 좋으련만, 식당 내부는 정말로 훌륭했다. 각 층마다 천장이 높았고 건물 내부의 중정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자나 테이블도 그 역사를 자랑하는 듯 보였다. 아마도 이곳 현지 사람들에게는 비싼 돈을 내고 외식하는 장소이지만 입맛에 맞지 않는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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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소칼로 광장을 포함한 시내 관광을 나섰다. 시내 한 복판이기도 했고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흥미로운 것은 교통 신호를 잘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횡단보도도 아직 빨간 신호등인데 현지인들은 미리 건너고 있다. 그들이 먼저 건넌 후에 보행자 신호등이 켜진다. 왜 먼저 지나갈까 물어보니 여기는 신호도 짧아서 먼저 보행자들이 차들이 없으면 먼저 건넌다고 하는 가이드의 설명이 있었다. 도심을 지나니 도시 한 복판에 커다란 광장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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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칼로란 뜻은 ‘기반’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곳 멕시코 시티뿐만 아니라 각 도시마다 시 중앙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대부분 소칼로 광장이라고 불린다. 이곳은 아즈텍 제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이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광장 중심으로 메트로 폴리타나 대성당, 사그라 리오 예배당과 대통령궁과 예술 궁전 등에 둘러 쌓여 있습니다. 길을 지나다 보면 광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여행객을 위한 카사를 안내하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보입니다. 여기 있는 건물들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건축된 것으로 보여 고딕, 바로크, 르네상스 형식이 반영되어 외형에 많은 화려함을 갖춘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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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칼로광장.jpg [ 소칼로 광장 주변의 건축물 @Artistway : Travel for Life ]

광장에는 관광객도 보였지만 원주민 복장을 한 원주민들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주술 행위로 비슷한 퍼포먼스가 행해지고 있었다. 실제로 멕시코에 얼마나 많은 원주민들이 있는지 모르지만 스페인이 멕시코에 도착해서 원주민들을 몰살한 역사적 배경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스페인에 코르테즈를 필두로 도착했을 때 아즈텍 원주민들은 그들을 침략자로 보지 않고 신의 사자로 맞아들였습니다. 그들이 타고 온 배와 말 등이 신기해서 아즈텍 왕을 포함한 모든 원주민이 그들을 환대했지만 스페인들이 의도했든 하지 않았던 병균에 의해서 원주민들은 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1500년대에 2천5백만 명에 이르는 원주민들이 1백 년이 지난 후에는 100만 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스페인은 멕시코를 점령하고 아즈텍 문명 터전 위에 원주민의 흔적을 지우고 세운 곳이 우리가 방문한 멕시코 시티입니다. 실제로 멕시코 시티 밑에는 아즈텍 문명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특히 소칼라 광장은 아즈텍 문명의 신전이 있는 곳입니다.

소칼로광장_주술행위.jpg [ 광장 주변에서 관광객들이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원주민들의 주술 퍼포먼스 @Artistway for Life ]

실제로 쿠바로 넘어갈 비행기 시간이 없어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가다가 보면 예술 궁전이라 불리는 돔으로 지어진 곳에서는 많은 예술 행사가 열리는 곳은 지나가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의 설명만 들었을 뿐입니다. 소칼로 광장이 넓고 혼잡해서 많지도 않은 18명의 인원이 나뉘기 하였습니다. 혹시 여행 마지막에 시간이 나면 다시 들를 수 있다는 기약을 뒤로하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오전에 도착한 공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18시 3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여기에서 3시간 20분 정도를 날아가면 쿠바의 아바나(HAVANA)에 도착한다. 멕시코에 올 때의 비행기보다는 약간은 작은 비행에 몸을 실었다. 쿠바에서 어떤 것이 기다릴지 모르는 기대감에 힘들지 몰랐다. 도착한 공항은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이다. 호세 마르티는 쿠바 사람들이 민족의 독립, 즉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이끈 민족의 지도자로 생각하는 인물이다.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다른 나라는 그 나라의 위인의 이름을 따서 공항 이름을 짓는 것이 흔하다. 멕시코시티 공항이나 아바나 공항도 그 나라의 인물로 공항 이름을 정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언제쯤이나 위인의 이름을 붙인 공항이 나오려나.


공항은 멕시코시티 공항과 비슷하게 작은 규모였다. 입국 수속을 하는데 우리를 포함해서 한국 사람, 일본 사람, 중국 사람들이다. 코로나 19(우환 바이러스)로 인하여 쿠바 입국 수속이 늦어지고 있다. 줄을 서면 그 줄이 없어지고 다른 줄로 옮겨지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동양 사람들의 입국 심사를 철저히 하려고 하는지 줄을 서서 대기하는 동안 많은 생각이 오간다. 그러나 성질 급한 한국 사람들의 눈에는 그들이 빠른 업무가 이루어지지 않아 입국자들이 많이 기다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어렵게 입국 심사를 통과하니 우리의 숙소를 물어보는 곳이 있다. 아마도 바이러스 영향으로 묵는 호텔 주소를 확인하고 보내준다. 그것도 동양인 관광객을 대상으로만 말이다.

쿠바시내밤거리.jpg [ 아바나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 : 늦은 밤이라 관광객을 위한 택시 외에는 차량이 적은 편임 ]

어렵게 짐을 찾고 나오니 우리를 2주 동안 안내할 빠트리샤가 기다리고 있었다. 쿠바 사람인데 한국말을 잘하는 쿠바 여성이다. 로이스가 첫 번째 여행부터 같이 했다고 하니 한국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여정이 이 가이드한테 달려있는 셈이다.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짐을 싣고 호텔을 나섰다. 호텔까지는 약 20-30분이 걸린다고 하는데 벌써 23시 30분이다. 우리가 묵을 호텔은 Four Point Sheraton Hotel이다. 호텔로 가는 길은 어둡기만 하다. 전력사정이 안 좋은지 길가에 가로등이 별로 없다. 토요일 늦은 밤이라 길가에도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 쿠바에서 묵을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은 생각보다 좋고 깨끗했다. 각자 배정된 방과 환전을 하기 위해 가이드 빠트리샤에게 많은 것을 묻는다. 쿠바는 어디서나 환율이 동일하다고 한다. 1달러에 외국인 여행자 돈인 쿡(CUC)으로 0.87페소로 교환된다고 한다. 아마도 사람들은 인터넷이 더 급한 것 같다. 거의 30시간이 넘도록 SNS나 인터넷과 단절되다 보니 세상 소식, 아니 한국 소식이 더 궁금하기도 했고 카톡으로 쿠바에 잘 도착했다고 연락을 하려는 것 같다.


어렵게 에텍사(ETECSA)의 WIFI카드 대신에 호텔의 WIFI 번호를 부여받고 다들 방으로 향했다. 12시간이 연장된 기나 긴 2월 1일이 자정을 넘어가고 있었다.

하루 동안 비행기만 16시간을 타고 그것도 멕시코, 쿠바 2개국을 도착했으니 피곤이 갑자기 몰려온다. 쿠바에서 첫날밤을 보내기 위해 배정받은 방으로 향했다. 저녁 식사로 대신한 쿠바식 샌드위치와 물 한 병씩을 가지고 방으로 갔다. 호텔은 생각보다 깨끗하다고 했으나 곳곳에 낡은 시설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기나 긴 하루를 보낸 우리에게는 더 이상 사치스러운 마음은 필요 없었다. 그렇게 쿠바의 첫날밤은 깊어갔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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