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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음 May 19. 2021

불씨와 꽃씨를 발견해주는 스승을 만나야 할 때

지음의 책방_스승이 필요한 시간

『스승이 필요한 시간』

 

1. 저자에 대하여

홍승완

20대에 첫 스승을 만나 새로운 삶에 눈을 떴다. 이후 10년 넘게 경영컨설팅사와 HRD 전문기업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여러 기업과 교육 프로젝트를 협업했다. 30대 중반 삶의 전환기를 거치며 또 한 번 스승을 만났다. 그때부터 심재(心齋)라 이름 붙인 서재에서 마음속 스승을 사숙하며 1인 기업가가 되었다.
 현재 ‘컨텐츠랩 심재’를 운영하며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커리어 코칭을 하고 있으며, 인물학 전문가(Human Explorer)로서 인물학을 독서와 글쓰기, 창의성과 학습법에 접목한 컨텐츠를 개발해 세상과 나누고 있다. 이 책 또한 스승과 제자라는 주제를 인물학과 결합해 탐구한 결실이다.
 저서로 《위대한 멈춤》 《인디 워커, 이제 나를 위해 일합니다》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시계를 멈추고 나침반을 보라》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아름다운 혁명, 공익 비즈니스》 등이 있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든 글귀

 

P9 스승은 존재와 존재의 만남, 삶을 함께 나누는 관계로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차원을 넘어선다. 참된 스승은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길’로 인도한다. 


P10 한 사람이 스승에게 배우는 형태는 크게 사사와 사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사는 스승을 직접 만나서 가르침을 받는 방식이고, 사숙은 만날 수 없는 스승을 책과 작품 등을 통해 배우며 마음으로 본받는 것이다.


P18 제자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자각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스승의 역할이다.


P19 스승은 학자나 예술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삶의 길 위에 있는 누구에게나 스승이 필요하다. 인류 역사에는 스승을 만나 새롭게 삶의 문을 연 사람들의 이야기가 별처럼 반짝이고 있다. 


P26 정리하면 잡스에게 에드윈 H. 랜드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을 결합한 역할 모델이었고, 밥 딜런은 완벽한 작품을 창조하는 예술가의 본보기였다. 고분 치노는 그를 선불교와 명상의 세계로 인도한 영적 스승이었다.


P29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스승을 찾아보자. 스승 안에 그대가 있고, 그대 안에 스승이 있다. 스승을 관찰하고 모방하고 힘껏 배우자. 그러면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다. 새로운 인생이 펼쳐진다. 


P40 누구나 자기 안에 고유한 불씨와 꽃씨를 지닌 존재로 보았다.


P50 질문은 대부분의 경우 답만큼이나 중요하다. 어떤 때는 오히려 답 이상으로 중요하다. 중요한 질문일수록 더욱 그렇다. 훌륭한 질문만이 훌륭한 답을 만들어낼 수 있다.


P52 훌륭한 스승은 제자의 질문에 답을 내놓기보다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돕는다는 걸.

질문과 탐색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중요한 질문일수록 더욱 그렇다. 질문이 없으면 탐색할 이유가 없고, 탐색 없이는 질문을 풀 수 없다. 이것이 ‘질문(question)’ 안에 ‘탐색(quest)’이 들어가 있는 이유다. 관건은 답이 아니라 질문이 우리에게 부여하는 과정, 즉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길에서 나를 발견하고 새롭게 만들 수 있으며 삶이 주는 교훈을 배울 수 있음을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P59 나의 스승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세 스승 모두 삶을 사랑하고 자기 다운 인생을 살았다. 세 분 모두 자신과 그 삶이 참으로 잘 어울렸다. 그래서일까. 이들은 입을 모아 ‘진정한 내가 되어 살라’고 강조했다.


P61 나는 스승을 통해 인생길에서 내가 서 있는 지점을 점검하고 삶의 방향을 조망할 수 있다. 스승에게서 쏟아지는 암시와 상징으로 빛나는 영감은 나로 하여금 새로운 꿈을 꾸게 하며, 그들은 자신의 삶을 들어 보이며 ‘너 자신의 신화’를 펼쳐나가라고 격려한다.


P85 직접적인 만남의 원동력은 다른 어디가 아닌 내 안에 있다. 프롬은 이 힘을 키우는 방법으로 ‘자기 분석(Self-Analysis)’를 제시한다. 그는 40년 넘게 매일 아침 90분 동안 자기 분석 활동을 수행하듯 실천했다. 그의 자기 분석 과정을 간단히 요약하면 먼저 호흡을 고르고 몸의 감각과 느낌을 살펴본다. 다음으로 참선과 집중력 훈련을 한다.


P88 한 사람은 하나의 세계다. 그러므로 한 사람과의 만남은 한 세계와의 조우이다. 삶에서 많은 사람이 등장하고 떠나고, 어떤 이는 한동안 머물며 마음에 흔적을 남긴다. 드물지만 몇은 오랫동안 함께하며 내면에 지울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풍크에게 프롬이 그런 존재였고, 프롬에게 라빈코프가 영혼의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P90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누군가와 교감하고 관계를 맺는다. 그래서 삶은 사람의 준말이고 삶이란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말하기도 한다. 무수한 관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의미 있는 타인’으로 스승을 꼽을 수 있다.


P105 춘풍추상은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의 줄임말로 ‘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하고 자신을 지키기는 가을 서릿발처럼 매섭게 한다’는 뜻이다. 


P117 스승도 다르지 않다. 훌륭한 스승은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까닭에 제자와 마음을 나누고 제자의 눈높이에 맞춰 공명할 줄 안다.


P120 능동적 학습이 수동적 학습을 압도하는 이유는 ‘인출’에 있다. 수동적 학습이 입력에 치중한다면 능동적 학습은 인출에 집중한다. 더욱이 인출은 학습의 목적이기도 해서, 공부한 내용을 적재적소에 끄집어내서 활용할 수 없다면 그 학습은 쓸모가 없다.


P123 훌륭한 스승의 특징

1.     배움과 가르침의 구분이 없다.

2.     제자의 과거나 현재보다 잠재력을 중시한다.

3.     삶으로 모범을 보이고, 존대로 가르친다.

4.    제자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한다.


P143 초심(初心)은 시작하는 사람의 마음(beginner’s mind)이다. 지식과 기술로 가득한 마음이 아니라 열리고 비어 있는 마음이다. 그래서 어떤 도그마(dogma)나 선입견 없이 가능성을 맘껏 받아들일 수 있다. 학습의지가 강하고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취한다면 뭔가를 배우기에 최상의 조건이다.


P216 말과 글의 행동은 곧 한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겉으로 드러난 방식보다 존재 그 자체가 더 본질적이다. 사제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의 원천은 스승의 존재에 있다. 그래서 가장 훌륭한 스승은 존재 자체가 메시지다. 배우는 시간이다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스승의 존재가 제자의 성장을 촉진한다.


P222 거울과 등대는 둘 다 비추기와 보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거울은 나를 비추고, 등대는 앞을 비춘다. 거울을 통해 나를 보고, 등대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다. ‘존경’을 의미하는 영어 ‘respect’는 ‘다시(re) 본다(spect)’는 뜻이다. 한 인물을 스승으로 삼는 것은 존경하기 때문이다. 존경은 스승을 보고 또다시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스승을 통해 나를 재발견하고 내 삶을 조망할 수 있다.


P239 시간(時間)과 공간(空間), 그리고 인간(人間)이라는 단어에는 공통적으로 ‘사이 간(間)’ 자가 들어간다. 이 사이에서 때때로 묘한 일이 벌이지고 신기한 만남이 맺어지곤 한다.


P259 성호는 메모광이기도 했다. 그는 머리가 아닌 손을 믿었다. 생각이란 게 한 번 흘러가면 쉬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붓부터 들었다. 때로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생각을 적고, 또 때로는 책에서 필요한 내용을 옮겨 적고 자기 생각을 덧붙이는 경우도 많았다. 이렇게 한 메모들이 어느 정도 쌓이면 그 내용을 기반으로 책을 썼다.


P275 스승을 책으로 만나는 일이 내 독서 생활의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 스승의 책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뛴다. 영감이 반짝이고 감탄한다. 책을 읽으며 때때로 부족한 나를 반성하지만 우울하지는 않다. 오히려 스승의 책은 내면으로 흘러들어 정신을 탄력 있게 가꿔준다.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이 열리고 투명해지곤 한다. 지금의 나를 훌쩍 넘어 정신의 차원이 높아질 때도 있다.


P277 정독과 재독을 결합한 독서의 위력은 실로 막강하다. 한 권의 책을 처음 읽고 두 번째로 읽을 때는 방향성을 갖고 탐사를 할 수 있다. …… 다시 읽기를 ‘전신운동’에 비유한다.


P278 “책은 반드시 세 번 읽어야 합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그 필자를 읽고 그리고 최종적으로 읽고 있는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합니다.”(신영복, ‘서삼독(書三讀)’)


P290 감지(坎止)는 평탄하게 흘러가던 물이 구덩이를 만나 멈춘 상황, 즉 어려운 국면을 가리킨다. 이때 물이 구덩이를 꽉 채워 넘쳐흘러야 벗어날 수 있듯이 사람도 같은 태도로 임해야 고난을 극복할 수 있다. (주역)


P296 독서와 기록은 상호보완적이다. 호흡으로 치면 읽기는 밖에서 안을 향하는 들숨이고, 쓰기는 안에서 표출하는 날숨이다. 들숨이 얕으면 날숨도 얕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들숨과 날숨 어느 하나에 문제가 생기면 호흡이 거칠어진다. 읽기와 쓰기의 관계는 조화로운 들숨과 날숨이 건강한 호흡인 것과 같다. 독서는 사유와 학습의 재료를 제공하고, 기록은 읽은 내용을 소화하고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 준다.


P301 이때 외로움(loneliness)과 고독(solitude)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간단히 말하면 외로움은 고립이고 고독은 자립이다. 외로움은 뭔가에 의존하다가 그것과 관계가 끊어졌을 때 느끼는 감정이고, 고독은 의존하지 않는 마음가짐, 즉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줄 아는 태도이다. 그래서 외로움의 다른 말은 의존감이고 고독의 동의어는 자존감이다.


P315 만년에 그는 하루하루를 먹고 자고 일하는 식으로 단순하게 생활하면서 정신을 고요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부러 단식하고 작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철저히 피했다. 자신의 모든 것이 어떤 식으로든 건축물에 반영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가우디)


P337 독서와 글쓰기와 여행은 마치 한 몸인 듯 잘 어울린다. 독서가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이 ‘걸으면 하는 독서’라면 글쓰기는 ‘손으로 하는 여행’이다. 이 셋이 결합될 때 놀라운 상승효과가 일어난다. 다른 한편으로 여행은 밖으로 떠나는 길인 동시에 안으로 떠나는 여정이기도 하다.


▣ 스승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위한 지침

- 여행을 떠나기 전 스승에 관한 정보를 살펴본다.

- 짐은 최소한으로 간소하게 꾸린다.

- 여행은 혼자 하는 게 가장 좋다.

- 혼자 여행할 수 없다면 둘이 가는 것도 괜찮다.

- 여정이 곧 보상이다.

- 온몸으로 스승을 느끼고 체험한다.

- 많은 곳을 다니기보다는 한 공간에 충분히 머문다.

- 여행 중에 이뤄지는 스승과의 만남은 자기 탐구의 일환이다.

- 차를 타기보다는 가급적 걷는다.

- 질문을 품고 여행한다.

- 여행과 책과 기록은 서로를 심화한다.

- 여행과 스승과 일상을 연결해야 한다.


P382 스승은 열쇠가 아니다. 열쇠는 제자 안에 있지만 본인은 열쇠가 자기 안에 있음을 모르고 있다. 스승은 그 열쇠를 제자보다 먼저 본 사람이다. 제자가 열쇠를 찾아 밖을 헤맬 때 스승은 그 안에 열쇠가 있음을 슬쩍 일깨워준다. 제자가 어떤 열쇠를 갖고 있는지 어리둥절해할 때는 열쇠의 모습을 살짝 비춰준다. 하지만 열쇠를 찾아서 문을 여는 일은 오롯이 제자의 몫이다. 훌륭한 스승은 이 점을 잊지 않는다.


P392 북극성이 길잡이별이라면 스승은 삶의 북극성이다. 스승은 밝은 길잡이별이 돼 제자를 인도하지만, 어느 순간 제자는 그 별에서 눈을 돌려 자기 길을 가야 한다.




3. 이 책을 읽고


‘스승’이란 단어가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다. 오직 이 단어가 쓰이는 날은 1년 중에 한번 정도다. 바로 ‘스승의 날’에 한 번 사용된다. 그마저도 이제는 뇌물이나 선물이나 하는 단어로 잘 사용되지 않고 그냥 달력에 적혀있는 정도의 시대에 살고 있다. 아마도 예전에는 스승도 많았고 스승을 따르는 제자들도 많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스승도 사라지고 제자도 사라지는 시대인 것은 확실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주변에 예전부터 현실에 이르기까지 많은 스승과 제자, 사제 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주변에서 큰 영향을 끼치거나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들에게는 삶의 모범이 될 만한 좋은 스승이 있었다는 것이다. 스승이라고 해서 직접 그들을 가르치고 지도한 사람으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알려주고 롤 모델이 되는 사람이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직접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배우는 방법도 있고 그 사람이 남긴 책이나 업적, 작품을 통해 멀리서 배워가는 사숙의 이야기도 하고 있다.

사사가 직접 스승을 만나서 배우는 대면 수업이라고 하면 사숙은 코로나 시대에 유행인 비대면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우리 주변에 많은 스승들이 있고 그들이 가르침을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스승이 되는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해서 이 책은 설명해주고 있다.


1. 우리 삶에 ‘스승’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스승’이라는 단어이다. 요즘에는 스승이란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것은 시대에 맞지 않기보다는 스승이 점자 없어지고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스승’이란 단어가 자신을 가르치는 사람이었는데 가르치는 사람보다는 알려주는 사람들로 변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우리에게 어떻게 하라고 조언이나 알려주는 사람은 정말로 많다. 사람부터 심지어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우리에게 앞으로 할 일이나 행동에 대해서 알려주는 사람은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알려주는 것에 그치고 우리를 가르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알려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알려주는 것은 어떤 사실을 공지하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빠르게 변하고 쏟아지는 정보의 세계에서 자신의 삶의 방향과 자신의 가치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어느 정도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자신에게 어떻게 인생을 살라고 조언하면서 대화해주는 사람이 부족하고 그런 사람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그런 스승들이 점차 없어지고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많은 이들의 스승은 어떤 사람들의 삶에 있어 많은 가르침을 주고 롤 모델이 되어 한 사람을 성장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물론 직접 제자를 받아들여 키우기도 했지만 어떤 사람은 한 사람을 마음으로 스승으로 모시고 그에게서 직, 간접적으로 배우면 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는 저자가 말하는 사사와 사숙의 방식이 더욱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직접 만나는 방법이 아닌 사숙의 방법이 더욱 중요하게 생각되고 그 방법을 잘 알려주고 있다.


2. 좋은 스승은 누군가가 더 성장하기 위한 디딤돌이고 부지깽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많은 사제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스승이 어떤 제자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인 경우도 있지만 그 제자의 모든 것을 관여하지는 않았다. 실제 제자 안에 숨겨진 가능성을 미리 보고 그것을 본인이 깨달을 수 있도록 알게 했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 안에 있는 가능성을 보지 못하고 오직 좋은 스승, 위대한 스승을 만나 가르침을 받아야만 성장할 수 있다는 착각 속에 있다. 씨앗 속에 아름다운 꽃으로,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는 유전 정보가 다 심겨 있는데 다만 뿌리내릴 좋은 토양이나 기회를 만나지 못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할 뿐이다. 좋은 스승은 그것을 발견하고 가끔씩 기운을 북돋아주고 바람을 쏘여 줄뿐이다. 새들이 알에서 깨어날 때 자연부화를 해야 건강한 새로 자라날 수 있다. 힘들다고 사람이 관여해 알에서 깨어 나오는 것을 도와준다면 건강한 새로 자라날 수 없다. 모든 자연에는 스스로 자라는 힘을 가지고 날 때부터 태어난다. 다만 여기에 좋은 스승이라는 작은 인자를 만나 거목으로 자라느냐 아니면 보통 나무로 자라느냐가 달라진다. 스승의 역할이 어떻게 보면 작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어떤 터닝 포인트, 어떤 하나의 멘트로 인해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승을 라이터의 불을 켜는 점화장치로, 폭탄의 기폭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위대한 스승들도 누군가에 있어서 그런 역할을 했던 것이다. 가깝게는 부모가 자식들에게 이런 역할을 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우리 주변, 전 세계적으로 스승을 찾아 나서야 한다. 실제로 많은 책과 삶으로 우리 스승이 있기 때문이다. 스승은 우리 삶의 불씨를 잘 살려내기 위한 부지깽이가 되기도 하고 꽃씨를 발견하여 잘 자라기 위해 흙을 한 샆으로 덮어주는 사람이다. 그런 스승이 더욱 필요한 시대이다.


3. 우리는 누군가의 제자이고 스승이 될 수 있다.

저자는 20대에 ‘구본형’이라는 사람을 책으로 만나고 직접 대면하고 그리고 그의 제자가 되었다. 구본형 선생도 실제로는 자신의 배움을 넓히고 기록하고 그것을 이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전해주고 싶어 실제로 인생 대학원을 만들었다. 그런 계기로 해마다 10명 정도의 제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제자라기보다는 좋은 책을 읽고 그들과의 삶을 나누며 그들 안에 있는 불씨와 꽃씨를 발견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아마도 저자가 구본형 선생의 제1기 제자라서 그 옆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으리라 짐작된다. 1년에 걸쳐 책을 통해 수많은 사람의 저자의 삶을 통해 공부하고 그것에서 가르침을 배워나가면서 그들 안에 있는 하나의 자신의 열쇠를 찾는 수업을 했다. 저자 또한 구본형 선생 옆에서 많은 노력을 하면서 그 과정을 지켜보았고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그 제자들이 100여 명이 넘어 구본형 선생은 소천했지만 그 제자들은 구본형 스승처럼 자신들도 각자의 삶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글을 쓰고 좋은 선생이 되어가고 있다. 구본형 선생의 제자들도 언젠가는 좋은 스승이 될 것이다. 우리도 이들처럼 삶에 있어서는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야에서 박사가 될 수는 있지만 스승이 되기는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일정기간의 수업과 논문을 쓰기보다는 삶 전체로 본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론과 말보다는 행동과 삶으로 살아내야 좋은 스승이 되기 때문이다. 구본형 스승과 같이 공부한 많은 제자들이 각자의 삶에서 좋은 삶의 롤모델이 되려고 지금도 노력하기 때문이다. 구본형 선생의 제자들은 구본형 선생을 ‘스승’보다는 한 단계 더 높은 존경의 마음으로 ‘사부’라고 부르고 있다. 한 사람이 뿌린 씨앗이 앞으로 더욱 많은 꽃들과 큰 나무들의 시작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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