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그래튼, 『일의 미래』를 읽고
우버 기업 가치평가가 70조를 받는 시대다. 공유 경제의 서막을 알리고 자율주행차가 화두 되면서 우리나라 카카오와 택시 조합의 갈등을 보면서 과거 1940년대 거리와 지금의 거리 비교 사진에서 인력거가 보이지 않는 사진과 겹쳐 보인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인력거꾼처럼 어느새 나의 일자리가 사라지지 않을까 두려움과 호기심 반에 이 책을 읽었다.
무려 7년 전에 썼다는 책답지 않게 세계의 동조화를 설명하고 워라밸 중심의 삶을 자세히 설명한 것에 놀랍도록 구체적으로 설명한 게 신기했다. 플랫폼화 되는 시장경제에서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는 요즘 시기에서는 저자가 예측한 2025년보다 빠르게 우리 삶이 더 빠르게 바뀌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과거에 내 직업윤리관은 조직이 내 미래를 보장해 준다는 전제하에 조직의 기준을 학습하고 따르라고 해서 열심히 배우고 써먹지만, 회사가 미래를 챙겨주지 않는 조직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고 그들의 논리가 강요란 걸 알아차리고 다른 길을 알아보곤 했다. 저자가 말하는 직업관은 기술혁신 등 삶이 더더욱 편해지면서 동시에 복잡해진 세계 속에서 정신 차리라는 거다. 눈앞에 일을 처리하기 급급한 나머지 나중에 쓸모가 없어지면 팽당해 버려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전전긍긍하지 말라고 쓴소리 한다.
어떻게 하면 회사를 오래 다닐까 하며 어설픈 마음으로 이 책을 집었다. 족집게 과외 선생의 과외처럼 가이드를 기대했지만 이런 관점으로 이 책을 바라보아서는 일의 미래를 구상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자율주행 기술이 개발되어가는 요즘 오히려 나도 택시 기사분들처럼 로봇으로 대체되는 게 아닐까 불안하기만 하다. 운송업계인 택시, 트럭을 시작으로 앞으로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하다가는 어느새 내 차례가 다음일지도? 아니길 기도할 뿐이다. (직장인들이여 힘내자)
저자가 강조하는 미래의 일을 대하는 사고방식인 내게 부정적으로 보이는 미래를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미래의 요소들을 펼쳐보자는 내용은 당장 받아들이기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자서 헤맨다. 향후 펼쳐진 미래는 밝아 보이지만 내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인식이 잡히니 참 준비하기가 시작부터 쉽지 않다. 그래도 긍정해 보련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깐.
한줄평 : 타다 금지법을 만들 정도로 치열하게 싸웠던 게 어느 정도 이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