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역설적인 인생

by 고도띠

데미안 소설과

영화 아가씨에서 나온 문장


'내 삶(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이 문장이 나의 마음에 확 들어왔다.


내 삶을 망치는 사람이

어떻게 나의 구원자가 될 수 있단 말인지.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보다 더 절묘한 말이 있을까 싶다.


때론, 지금의 이 선택이

나를 망가뜨릴 것 같고,

내 삶이 망가질 것 같지만


결국 시들어가는 나로부터,

내가 없어져가는 삶으로부터

'나'라는 존재를 느끼게끔,

깨닫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구원이 될 수 있다.


때론 그 구원이

나의 기존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격변시킬 수 있으나


그 구원조차 없다면,

내가 무너져가는지도 깨닫지 못한채

그렇게 삶은 퇴색되어 갔을지도...


내 삶에 대해

'나'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는

사람이라면 이 문장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것 같다.


영화 '아가씨'에서 이 대사가 나온 이유는

히데코가 숙희에게 하는 말인데,


히데코의 통제된 삶이

숙희로 인하여 전복되면서

기존의 삶은 망가졌지만,

결국 구원을 받는다.


물론, 같은 인간끼리

누군가를 위한 구원자, 나의 구원자로

생각하는 것은 때론 위험하다.


자칫하면 집착과 의존으로

좋았던 관계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구원은

순수하게 그 사람의 잘못되었던

기존 삶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삶으로 인한 자아의 구원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신에게도 구원자가 존재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