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모든 인간관계의 시초가 되는
부모와의 관계.
어린시절에 이 관계가
제대로 성립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고통받으며 사는 경우를 꽤 많이 본다.
사실 지금이야
오은영 박사의 유아교육법이
널리 퍼져있어서 부모님들이
꽤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지만,
내가 어릴때만 해도
맞으면서 훈육받은 경우가 많았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고 공감하기보다는
질서에 안맞거나
부모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혼부터 났으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전히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자라기 어렵다 생각한다.
그래서 모두가 미성숙하고,
결핍투성으로 성인기를 보내느냐?
그것도 아니다.
어떤 이는 그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인격으로 타인을 돌보거나,
건강한 사랑을 이루어나간다.
그들은 그게 어떻게 가능한걸까?
부모의 역할은
자식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알려주면서 혼자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어떤 부모는 자식을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여, 통제하려 든다.
또는 너무 방임하기도 한다.
적절한 규칙을 지키도록 도와주면서
독립성을 기를 수 있도록 가르치는
부모야 말로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부모의 역할일 것이다.
만약 이런 교육을 받지 못했다면,
난 늘 괴롭고 미성숙한 자아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까?
이런 나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스스로 자신의 부모가 되어서
채워나가야 한다.
내가 부모라면,
나의 자식을 어떻게 키울까?
아마 자식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옳고 그름을 알려주면서
제대로 된 가치를 알려주고자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부모라면
자녀의 건강을 위해
더 좋은 음식을 만들어줄 것이고,
영양소에 신경을 쓸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어떠한가?
나를 위한 식사도 대충 인스턴트로 떼우고,
내 마음이 왜 이런지조차
돌아보지 않고 한 켠에 치워둔 채
일상을 꾸역꾸역 버텨나간다.
내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이 채워지지 않았다면,
그것을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자신의 부모가 되어주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것이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나의 건강에 어떤 음식이 좋은지,
어떤 운동을 해야 즐거운지,
무슨 일을 해야 보람찬지,
왜 내가 지금 우울하고 힘든지 등등
이런것들을 살펴보면서
나를 보살피는 법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어떨까?
배우자를 고를 때,
남자는 내 엄마같은 여자,
여자는 내 아빠같은 남자를
본능적으로 찾게 된다고 한다.
진짜 내 부모님같은 이성을
찾는다는 의미는 아니고,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을 보이는
이성에게 끌린다는 의미같다.
남자는 엄마처럼 따스하면서
나를 인정해주고 칭찬하는 여성에게,
여자는 아빠처럼 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봐주고, 책임져주는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다.
결국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배우자에게 채우려는
심리일 수 있는데,
이런 기대심리가 너무 클수록
사람은 더욱 비극을 맞이한다.
아무리 성숙한 사람이라도
사랑앞에서는 아이같아지는
모습이 존재한다.
게다가 서로 생각하는 이상향이 달라서
내 배우자가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사랑을 주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다가 기대치에 못미치는
상대방을 나쁘게 생각하고,
내가 생각하는 사랑하는 방법을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강요받는 상대도 점점 답답하고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서로 사이는 멀어진다.
이러니 결혼지옥, 이혼숙려캠프의
소재가 바닥나질 않는다.
이런 프로에 나올 정도는 아니라해도
쇼윈도 또는 무심한 부부사이가
우리나라에 꽤 많다.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내 자신을 채울 수 있어야 한다.
타인에게 채우려고 하는 순간,
내 연인에게 오아시스를 요구하는 순간,
모두가 비극을 맞이한다.
'너는 왜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 안해?'
'연락을 왜 이렇게 조금 해?'
'선물을 왜 이것밖에 안해줘?'
'꽃다발을 왜 한 번만 사다줘?'
등등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그 불만을 듣는 상대방은
숨이 턱턱 막히다가
도망가거나, 갈등을 빚게 된다.
그럼 또 '넌 이래서 회피형이야'
라는 프레임까지 씌워버린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내가 스스로 나의 부모가 되어
내가 원하는 사랑의 형태를
자급자족 할 수 있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진다.
내가 꽃을 좋아하는가?
그럼 상대방에게 사달라고 하지말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과 모양을
직접 골라서 내 꽃병에 꽂아보자.
이 책의 제목이
'나에게 꽃을 선물하기로 했다'인 이유다.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면,
먼저 내가 내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해주자.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싶다면,
나의 장점을 잘 파악해서
예쁘게 꾸민 다음에
나 스스로 예쁘다고 해보자.
따뜻한 눈빛이 그립다면,
거울을 보고, 내 눈을 바라보자.
그리고 그동안 외로웠을 나를
따뜻하게 바라봐주자.
이런 얘기를 들으면
의문이 생길 것이다.
'내가 내 자신을 온전히
채우면 타인과 사랑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내 자신을 채우고,
홀로서기를 잘 할 수록
타인과 더 건강한 사랑을
이루어낼 수 있다.
여기서 나르시시즘과
착각할 수 있다.
'나만 최고다' 라는 마인드는
나르시시즘이 될 수 있지만,
'나도 훌륭하고, 너도 훌륭하다'
라는 생각은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한 자아상을 만들 수 있다.
내가 스스로 나의 부모가 되어
나를 보살펴본 적이 얼마나 되는가?
오늘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예쁜 그릇에 담아
나 자신에게 대접해보자.
그럼 어느덧 내 마음 깊은 곳에서
타인으로 인해 채울 수 없는
깊은 공허가 조금씩
메꿔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나를 먼저 소중하게 생각하고
진정으로 사랑해야,
타인도 나를 소중하게 대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