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내뱉은 마음 속, 머릿 속 말들
약을 바꾸고 난 후 식욕이 줄었다.
작년 말부터 10키로나 쪘으니, 오히려 좋아할 일이다.
행사를 코앞에 둔 것 치고는 배도 안고프고, 잠을 못자도 멀쩡하다 싶더니 주말 내내 잤다. 덕분에 주말 내로 제출하기로 한 논문 주제는 비상사태를 맞이했다.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괜찮은 줄 알았다. 생각보다 덤덤했다. 얼마 사귀지도 않았으니까. 그래도 허전한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문득문득 보고 싶어지고, 울컥하고, 이름을 부르고 있다. 잘 지내고 있을까?
회사에서는 하루종일 눈치를 본다. 나는 부족한 것 투성이인 것 같다. 팀장님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다.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신뢰를 주고 싶은데..인턴에게도 도움이 되는 상사가 되어야 하는데, 내 앞가림도 하느라 바빠서 거의 방치하고 있다. 미안하네.
내 일정, 내 데드라인은 내가 챙겨야 한다. 누가 챙겨주는게 당연한 게 아니다.
프로젝트는 아카이빙을 꼼꼼히 하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리뷰글을 쓰자.
팀장님의 업무도 꼼꼼히 보고, 이메일도, 자료도 읽고 배우자. 보관해두자.
혼나면 그냥 혼난거다. 안좋은 감정은 얼른 털어내고 일해야 한다.
일정 관리는 내 영원한 숙제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캘린더를 잘 관리할 수 있을까.
꼼꼼하고 싶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누가 봐도 좋은 사람. 팀장님처럼.
팀장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닮고 싶다.
한없이 작아지는 이곳에서 무작정 도망치고 싶다가도,
언제 또 이런 사람 아래에서 일을 배울 수 있겠나 싶기도 하고.
부정적인 생각은 털어내자.
자신감을 가지자..! 늘 당당하자. 잘못을 인정하고, 늘 배우는 자세로
하늘 아래 한점 부끄럼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이 우울을 데리고 평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