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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늘보 Dec 27. 2020

2020년이 사흘 남았다.

2021년이 내게 주는 의미

이번 제야의 종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느 때보다 조용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말이면 각종 시상식과 행사 소식으로 시끌벅적했던 티비는 매일 증가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으로 가득 차 있다. 송년회와 시무식 준비로 분주했던 회사에는 혹시 모를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인원만을 제외한 소수의 인원만 쓸쓸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말이면 일주일에 5-6개의 약속으로 분주하던 스케줄은 내년에 백신 맞고 만나자는 안부와 함께 홀빈 하다.


어느 때보다 조용한 2020년의 마무리를 맞이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어떤 이에게는 몇 달 동안 밖에 나가지 못해 힘들어하는 연년생 아이들을 돌보며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이 풀리는 1월 3일 만을 기다리며 보내는 연말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격리된 가족에 마음 졸이며 보내는 연말일 수도 어느 때보다도 시린 매출에 허덕이는 연말일 수도 있다.


나에게도 2020년은 따뜻하지만은 않았던 한 해였다. 행복한 일들만 있을 줄 알았던 2020년 초에 작성한 한 해 목표를 보면 2020년 말에는 또 하나의 도약을 기뻐하며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변화(어떤 변화인지는 다음 글에 공개하려 한다.)로 인해 어느 해보다도 혼란스러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2020년 초에 목표로 했던 것들 중, 많은 것을 이루기도 했지만, 아직 많은 것을 이뤄야 하기도 하다. 어수선한 시국으로 인해 한 해를 마무리하기보다는 정신없이 맞이한 삶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바빴지만, 남은 3일 동안 그동안의 362일을 돌아봐야겠다.


2020년은 정말 예상치 못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중에는 코로나 19가 가장 크다. 전 세계의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세계의 흐름은 정말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이했고, 우리의 삶 또한 전혀 새로워진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사람들의 온기보다는 랜선을 통한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 시끌벅적한 회식보다는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시켜놓고 온라인 상으로 인사하는 랜선 회식을 하며 미래의 회사생활을 엿보고 있다. 가족과의 외식보다는 배달과 밀 키트로 가족 간의 따뜻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가족 간의 모임보다는 잠시 동안 각자의 집에서 전화기를 통해 안부를 보내며 각자의 2020년을 마무리한다.


또, 누군가는 오르는 부동산을 보며 집 장만을 위한 꿈을 포기하기도 기뻐하기도 한다. 2년 전, 최고가에 비트코인을 구입한 이는 그때보다 40% 이상 오른 비트코인 가격을 보며 기뻐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좌절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화이자와 테슬라의 주가를 보며 주식부자 반열에 오르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공모주 열풍에 피해를 보고 슬퍼하기도 한다.


영원할 줄만 알았던 기세 등등 트럼프의 낙선을 보면서 세상이 그렇게 썩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하고,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돌아온 유학생들은 불안정한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과연, 새로운 2021년은 어떨까?

2021년은 백신으로 인해 길고 길던 코로나 19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올까? 과연,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은 잡힐까? 커리어에 내가 느끼는 답답함은 해결이 될까? 과연, 마스크 없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걱정 없이 수업을 들으며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날이 올까? 걱정 없이 아흔이 넘으신 외할머니의 손을 잡고 동네를 산책할 날이 올까?


우리에게 2021년은 길고 긴 겨울 끝에 맞이하는 따뜻한 봄과 같다. 그 봄이 빨리 오기만을 모두들 기다리고 있다. 그 봄이 오면, 춥고 간 겨울 동안 얼었던 우리의 마음도 경제도 조금씩 녹으며 새싹을 피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다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겨울을 준비하면서...


예상되지 않는 2021년을 바라보며,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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