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의 조건
작년부터 유독 ‘커피를 파는 공간’에 대한 욕구를 품기 시작해, 행동으로 옮기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중엔 꽤나 ‘동업’을 의도하거나 나름 어떤 유명한 회사(브랜드)해서 독립된 브랜드 칠드런 창업자도 적지 않으셨다.
-
필자가 옆에서 피상적으로 바라볼 때 현실적인 창업은 굉장히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게 의견이다. 보통 ‘함께’하면 혹은, 조직에서 배웠던 걸 ‘그대로’ 접목하면 무언가 뾰족한 수가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현실은 매우 잔혹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말했듯, ooo 커피 컴퍼니의 배준호라고 했던 호칭은, 그저 나오면 그냥 배준호인 것 밖에 안된다.(이게 엄청 뭐랄까, 현실적이고 무섭다, 조직의 울타리 양면성을 확인하는 찰나)
-
브랜드 칠드런에 대한 이야길 잠깐 야기해서 여하튼 유명하거나 좋았던 조직을 떠나 독립했던 것 자체가 자신의 고집 혹은 철학이 있은 인물이란 걸 내포한 셈이다. 그런 사람이 한 명이어도 충분할 판에 여럿이 모여 함께 방향을 이어간다면 무자게 모이고 무지하게 싸우고 욕하고 뒤집는 게 너무나 당연하고 그런 갈등과 마찰이 결국 진보적인 행위 중에 하나, 즉 그 자체를 일로서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동업의 기본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피하면 나아갈 수 없는 고독한 선택.
-
뭔가 시작하지 않은 막연함 속에서 상대방 파트너가 무엇을 해 줄 것이고 어떤 걸 바라는 마음 자체가 그냥 사업을 끝이 아닐까 생각한다. 동업은 함께 돕는다는 의미일 뿐, 그저 독립된 각자의 가치관이 한대 뭉쳐 같은 곳을 x발 하며 나아가는 것. 그게 몇 년치가 쌓이면 분명 자리가 잡혀 있을 것인데 우린 무의식 중에 상대방에게 기대하고 있는 게 문제가 아닐까 싶다. 차라리 변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한 명은 열심히 일하고 한 명은 열심히 노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
각자 열심히 모은 돈으로 포부를 담고 시작하는 사업. 잘 됐으면 좋겠지, 웃고 파이팅 넘치던 그 술자리의 다짐은 어느새 서로 보기 치가 떨릴 수도 있는 게 동업이고 잘 다니던 브랜드 칠드런의 좋지 않은 최후가 되어선 안된다. 서로 부딪치기 싫고 기대하는 마음에 짚고 넘어가지 않던 팩트를 곯는 상처로 만들지 않길 바라며 조심스럽게 필자의 생각을 남겨 본다.
-
#더그커피바
#상관없음
#동업
#브랜드칠드런
#에어로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