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릴리즈맨 Apr 07. 2023

물리치료사는 어떤 공부를 할까

배움에는 끝이 없어


원래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다시 병원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기존에 다니던 곳은 바른 자세와, 상담을 위주로 하는 곳이라, 병원과는 조금 달랐다. 그래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다시 들어가기 전에 리마인드 한다 생각하고, 요즘 다시 책을 꺼내 들었는데 물리치료사 신입으로 들어갈 때의 내 모습이 잠깐 떠올랐다.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너무 고민이 됐었거든. 혹여 내가 모르는 부분 때문에 실수라도 하면 큰일이니 말이다.




일단 가장 기본은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해부생리학이다. 그중에서 해부학은 근육 자체를 아예 눈 감으면 스캔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해야 한다. 다른 학교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다닐 때에는 아예 교수님이 1학년부터, 뼈와 근육 신경 각각 400장씩 그려와 하면서 리포트를 주시고 갔다.


기한은 1 달이었지만,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다. 말이 400장이지 명칭과 정확한 부착 위치까지 그려야 하니 누구나가 피카소가 돼야 했거든. 다만 이렇게 하다 보니 결국은 알고 싶지 않아도 근육을 달달 외울 정도였으니 확실한 방법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두 번째는 운동 역학. 해부학으로 근육과 뼈를 알았다면, 이제 그게 어떻게 움직이는지, 움직이면서 뼈와 근육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야 하는지 알아야 하니 말이다. 이 부분에 소홀하면 나중에 도수치료, 신경계 운동치료 등 치료할 때 곤란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어쨌든 정확한 포지션이나, 움직임을 알고 있어야 정상적인 ROM이나, 알 수 없는 통증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테니 말이지. 다만 임상적으로 치료할 하다 보면, 이론과 다른 부분이 나올 수도 있다. 그건 모든 사람이 같지 않기 때문이니, 그 점은 미리 체크해 뒀다가, 연차 높은 선생님이나, 동료들과 의논해 보는 것도 괜찮았다. 내가 놓친 부분을 알아갈 수 있으니 말이야. 




세 번째는 학회 교육이 있다. 여기서는 본인이 하는 컨셉에 따라서 조금 나뉘게 된다. 위에서도 언급했던 정형계 쪽인 도수치료로 갈 것인지 아니면 뇌졸중 환자를 케어하는 신경계 파트로 공부를 할 것인지 말이다.물론 내가 소개한 것 외에도 다양한 학문이 있기 때문에, 그 점도 꼭 참고해주시길 바란다.


물론 같은 인체를 치유하는 만큼 본질은 같지만, 가는 방향은 살짝 틀리기 때문에 본인이 하고 싶은 컨셉의 교육을 들어 꾸준히 공부를 하게 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정형계에 관심이 많아서 몇 년을 공부하다가 현재는 뇌신경 쪽에 더 관심이 가서 그쪽으로 방향을 틀어 공부를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하나의 큰 퍼즐을 맞추는 과정이라 생각하시면 된다. 해부학이나, 여러 명칭들을 공부하는 건 퍼즐 조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하고, 운동 역학과 교육을 통해 어떤 순서와 방식으로 맞출지 결정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공부를 하다 보면, 내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예전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던 내용들이 간혹 이해되는 경우가 있다. 어제도 그랬는데, 뼈 하나하나를 다시 보며 역할을 리마인드 하고 있는데, 전에는 그냥 무심코 넘어갔던 내용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 1시간 동안 그림을 그려가며 공부를 했었다.


나도 스스로가 부족한 치료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부를 놓칠 수가 없다. 놓치는 순간 그만큼 도태되고, 내가 설 자리는 그만큼 사라지는 것이니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나도 모르는 목의 긴장, 혹시 불면증의 원인이 아닐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