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때문에 미쳐
요즘 주변을 보면 내 나이 또래의 뇌질환 환자가 부쩍 늘어난 느낌이다. 주변에 아는 지인도 작년에 뇌출혈로 쓰러져서 실려갔었는데, 얼마 전 퇴원했더라. 일상 생활하는 건 큰 문제가 없지만 다양한 후유증이 남아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전화가 왔었는데, 통증은 많이 줄었지만 머리에 쥐 나는 느낌은 어떻게 할 수 없냐며 도움을 청해왔다. 아마 비슷한 상황의 환자분들이 많을 거다. 병원에 가도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게 아니라서 꾹 참는 분이 많을 텐데 개인적인 노하우 몇 개를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다.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신 분도 계실 거다. 비유를 하자면 다리에 쥐 나는 느낌이 머리에서 일어난다고 보시면 된다. 주로 수술 부위 근방에서 그런 감각이 느껴진다. 일반적은 느낌은 절대 아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자주 발생하지 않지만 언제 증상이 나타날지 몰라 늘 전전긍긍하게 된다.
물론 다리만큼 화악 쥐어짜 들어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굉장히 불편하고 고통스럽다. 어쩔 땐 혼자서 해결이 안돼서 병원도 가봤었다. 갈 때마다 돌아오는 답변은 약 먹고 푹 쉬어라 뿐 별다른 처방은 없었다. 답답하지만 현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도수치료로 이런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주사를 머리에 놓을 수도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를 이 고통을 무방비로 내버려 두는 것도 꽤나 스트레스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꾸준히 내 몸으로 실험을 하면서 결국 원인을 찾아냈다. 첫 번째는 두개골과 턱의 비대칭 즉 어긋남으로 인해 생기는 갭이 커지면 바로 그런 증상이 나타남을 인지했다. 두 번째는 목의 긴장. 단순하게 목이 긴장돼서 그런 건 아니고, 턱의 비대칭으로 생기는 압력이 증폭되면서 두통을 동반한 쥐가 나는 느낌을 발생시켰다.
원인을 알고 나니 해결법은 간단했다. 측두골과 턱 사이의 비대칭을 맞춰주고, 동시에 목의 이완을 도모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런데 스트레칭으로 하기에는 압력이나 긴장이 너무 커서 혼자서는 풀기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찾게 된 테크닉이 바로 CST. 즉 두개천골요법이다. 측두골과 연관된 다른 뼈들의 움직임을 활성화시켜주고, 순차적으로 압력을 빼는 행위를 통해 고통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또한 턱을 풀기 시작하면 여기서 끝내는 게 아니라 꼭 흉쇄유돌근까지 풀어주어 압력을 끝까지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
애매하게 머리 부위만 풀게 되면 그 압력에 다시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반발력으로 또 다른 통증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근 10년간 여러 선생님을 만나봤지만 정말 잘해주시는 선생님이 있는 반면 애매하게 접근하고 손을 털어버리는 분도 있다. 그래서 좋은 치료사를 만나는 것 또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라고 본다.
그 외에도 다양한 후유증이 있었지만, 통증에 관련된 부분은 정말 많이 도움이 됐다. 특히 감각저하나 신경통에도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비슷한 문제를 가진 분이라면 꼭 받아보시길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