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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즈맨 Mar 12. 2024

혹시 나도 뇌출혈? 완치 환자가 알려주는 증상 3가지

전조증상 잘 살펴봐


뇌출혈이 완치된 지 벌써 15년이 넘어간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 자다가도 눈이 번뜩 뜨일 정도로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다. 특히 가장 고통스러운 건 뇌출혈 인지도 모른 채 지냈던 1주일. 그때 만약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그런 고통을 겪을 이유가 전혀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아직도 남아있다.


물론 지금은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지만, 그런 경험이 없는 분이라면 걱정이실 거다. 혹시 나도 뇌출혈이 아닌가? 하고.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진짜 뇌출혈 증상이 있다면 장담컨대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통증이 있어야만 한다. 


어쨌든 자세한 전조 증상 3가지를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모두 겪고 나서 1주일 뒤에 쓰러진 만큼 증상 하나만큼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잘 확인하시고 혹여 하나라도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꼭 병원에 가보시길 권장한다. 



무너진 자세, 누워도 서 있는 것 같아


'누웠지만 서 있는 느낌' 진짜 이 말이 딱 맞다. 그냥 정확하게 내가 누웠는지, 서있는지, 앉았는지 명확하게 인지가 잘 안 된다. 이불을 깔고 누워도 내가 마치 서 있는 느낌이 들고 걸을 때는 괜찮은데, 앉으면 마치 내가 누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처음엔 이 증상이 약하게 시작됐다. 아 내가 조금 피곤한가 보다 생각이 들어 무심코 넘어갔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빈도수도 잦아지고 감각 이상의 범위는 더욱 증가했다. 나중에는 진짜 내가 어떤 자세를 하고 있는지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몸은 전혀 따라주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럼 왜 병원에 안 갔냐! 하실 텐데 당시에는 군대에 있었기 때문에 병원 가는 게 쉽지 않았다. 덕분에 꼬박 1주일을 그 상태로 견뎠다. 만약 읽고 계신 분들 중에 비슷한 증상을 갖고 있다면 참지 말고 가까운 큰 병원에 가시길 권장한다.




점점 좁아지는 시야, 보이지 않는다는 두려움


시야가 정말 확 좁아진다. 보고 있는 각도가 앞 쪽 90도를 제외하고는 그냥 안 보인다고 보시면 된다. 물론 확 좁아지는 게 아니라 서서히 줄어들긴 하지만, 절대 느리게 진행되지 않는다.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그냥 싹둑 잘려나간 것처럼 까맣게 보인다.


걸을 때는 이 증상이 살짝 나아지더라. 물론 완벽하게 보이는 건 아니다. 흐릿하게 보였다가 말았다가 하는데 굉장히 불편하다. 당시 심할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그냥 보이지 않는 건 매한가지인데, 색깔이 보이느냐 아닌가의 차이도 포함된다.


 그래서 단순하게 눈이 잘 안 보인다, 침침하다 수준에서는 뇌출혈이 맞다 아니 다를 판단하는 건 애매하다고 본다. 다만 위에 언급한 것처럼 싹둑 잘려나간 듯한 느낌이 있다면 높은 확률로 맞다고 본다. 지체할 없이 바로 병원에 가셔야 한다. 참으시면 진짜 큰일 난다. 하던 던지고 무조건 검사하는 게 맞다.




두통과 구토감, 하루종일 울렁거려


사실 세 번째 증상이 제일 날 힘들게 했다. 단순한 두통이 아니라 진짜 엄청나게 아프다. 심할 때는 말도 안 나온다. 그냥 털썩 주저앉게 되는 통증이다. 정말 몽둥이로 머리를 풀 스윙으로 세게 후려치는 느낌이랄까.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통증이다.


여기에 귀에서 우우웅 하는 이명도 들리기 시작하면 구토 증상까지 함께 올라온다. 살짝 울렁거리다가 말겠지 하다가 심해지면 계속 구토를 하게 되는데, 두통과 함께 오면 진짜 환장한다.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나 같은 경우에는 위의 2가지 증상이 확 올라왔을 때 바로 기절해 버렸다.


그 후에는 쭈욱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언급한 세 가지 증상 중 만약 하나라도 있다면 바로 병원에 가시길 적극 권장한다. 참는다고 낫는 게 아니다. 일단 무언가 전조증상이 있다면 바로 큰 의료기관에 가는 게 본인과 가족 모두를 위한 일임을 꼭 명심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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