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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즈맨 May 28. 2024

나는 나를 키워보기로 했다

갓생 살기 프로젝트 돌입


RPG 게임을 매일 즐기고 있다. 내가 선택한 캐릭터의 성장을 통해 느끼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오프라인에 있는 '나' 자신은 제대로 키우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다가 정말 오랜만에 객관적으로 나 자신에 대해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공책을 꺼내 이것저것 적어보며 나 자신을 돌아봤다. 20대에는 뭘 했고, 30대에는 뭘 했는지 다채롭게 평가를 해봤다. 스스로 내린 결론은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녀석. 뭔가 확실하게 이거다! 싶은 게 없었다. 보고 나서 침울해졌지만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나'를 키우는 것에 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기로 했다.




첫 번째 스테이지 - 나태한 시간의 악마


일단 시작하기 전에 내가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부터 시간 체크부터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일하는 시간보다 낭비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대략적인 루틴을 보면 아침에 일어나 메일을 확인하고, 원고에 대한 일감을 체크하는 것까지는 오케이. 그 후에 점심 식사 전까지는 착실하게 글을 썼었다.


다만 문제는 점심부터였다. 티브이를 켜놓고 밥을 먹는데, 여기서 드라마 뒷 내용이 궁금해서 무려 2~3시간을 연속으로 시청한다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밥 먹고 나른해지니까 그냥 누워버리는 건데, 진짜 시간의 악마에게 내 생명력을 갖다 받치는 행위나 마찬가지더라.


그 후에 일을 2시간 한다 치고, 저녁 식사 시간도 비슷했다. 밥 먹고 또 영상을 한 편 보는데 이렇게 버리는 시간이 몇 시간이나 됐다. 와 진짜 미친놈인가 싶더라. 이걸 알면서 하고 있어? 한심한 Shake it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일단 지금이라도 인지했으니 거기에 대한 대책을 내려야만 했다.


첫 번째는 밥 먹을 때 티브이 보지 않기. 두 번째는 일감에 대한 한계 시간 지정하기. 이렇게만 일단 두 가지를 목표 삼아 진행하기로 했다. 나태한 시간의 악마에게 농락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목줄을 채울 필요가 있으니 꾸준히 진행하는지에 관해서는 다음 편에 작성해 보도록 하겠다.




두 번째 스테이지 - 목표 설정을 위한 여정


사실 이게 제일 문제였다. 목표가 없다. 단순히 파이프 라인으로 얼마 벌기. 이렇게만 정해놓고 살다 보니 하루하루가 메말라 가는 느낌이었다. 정확하게는 방향성을 잃어버린 폭주 기관차 같은 상태다. 뭘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모르고 있다는 게 심각하게 다가왔다.


와 이러다가 거지꼴을 못 면하겠구나 싶어서, 공책과 펜을 꺼내 책상 앞에 앉았다. 진지하게 내가 뭘 하고 싶은지 고민해 봤다. 대번에 떠오르지는 않았다. 이것도 문제다. 미친 shake it.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미래를 연관 지어 다시 생각해 봤다.


그러다가 3가지로 방향성이 좁혀졌다. 첫 번째는 치료사로서의 성공. 두 번째는 블로거로써의 수익 증대, 세 번째는 책 출간하기.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다음은 이 꿈을 이루기 위한 세부적인 실행 사항을 적어봤다.


치료사 - 해부학 심화 공부, 테크닉 연마, 운동 1시간

블로거 수익 증대 - 퀄리티, 댓글, 남들과 다른 아이디어 매일 하나씩 짜기

책 출간 - 브런치 매일 쓰기, 인문학 읽기


적어보니 그럴듯한 목표가 세워졌다. 물론 이게 끝까지 가는 건 아니다. 정해졌다면 다음 목표를 세우고, 만약 이 방향성이 틀렸다면 새롭게 목표를 짜면 되니까.




세 번째 스테이지 - 체크리스트라는 이름의 성검


목표를 정했으면 이제 다음은 실행을 할 체크리스트를 정해야 한다. 난 이것을 여정을 떠나기 전 찔러야 하는 성검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리고 내 경험에 의하면 너무 많으면 지레 겁먹고 포기할게 뻔하기 때문에 딱 5개만 정했다. 적응이 되면 하나씩 더 추가하겠지만 우선 제일 중요한 것부터 적어봤다.


1. 양질의 포스팅 1편 작성하기

2. 운동 1시간 조지기

3. 해부학 · 테크닉 책 공부하기

4. 브런치 작성하기

5. 군주론 읽기 (책은 다 보면 변경)


크게 어렵지 않은 걸로 적어봤다. 솔직히 더 적고 싶은 욕망이 들었지만 100% 실패할 것을 알기에 이 정도만 해봤다. 그리고 규칙은 간단하다. 매일 자기 전 체크리스트를 완성하고 -> 다음 날 일어나서 하면 된다. 시간은 관계없다. 본인이 만족할 만큼 시도했다면 줄을 긋고 미소 지으면 된다.


난 이렇게 100일간 테스트를 해보며 과연 내가 어느 정도의 목표까지 도달했는지 체킹을 해볼 계획이다. 과거의 '나'라는 캐릭터를 새롭게 리셋하여 새로운 '나'로 전직하기 위한 빌드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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