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쓰는 사람이 결국 남는다

배우는 나

by 신은정

글을 쓴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 있습니다.

이슬아,

양다솔.

허미나.

가장 솔직한 글을 쓰는 1990년생 작가들입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

‘어딘 글방’ 출신이라는 것.


특히 이슬아는

18살부터 7년간 빠짐없이 글방에 다녔다고 합니다.


나는 궁금했습니다.

주목받는 작가들이 거쳐 간 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배우는 걸까.

글방의 운영자, 어딘

서울 해방촌에서 만난 사람은

김현아 작가였습니다.


닉네임 ‘어딘’은

‘어딘가에’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작가, 활동가, 교육자.

세 가지 정체성이 있지만

모두 ‘글’로 묶여 있습니다.


그는 1990년대부터

글쓰기 선생님으로 살아왔습니다.

2009년 문을 연 ‘어딘 글방’은

청소년 글방에서 시작해

지금은 어른반까지 운영됩니다.


그의 삶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살리고, 연결하는 글쓰기.”

그는 어떻게 배웠을까


1967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난 그는

책으로 세상을 먼저 배웠습니다.

어머니가 사준 전집,

특히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손에 땀을 쥐고 읽었다고 합니다.


스무 살 대학에 들어가

글쓰기 동인과 서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글을 쓰고, 읽고, 합평했습니다.

3박 4일 여행을 가서도

글을 썼다고 합니다.


여기서 나는 멈췄습니다.

재능이 아니라, 습관이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에 들어갔지만

4개월 만에 그만두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나는 모국어를 쓰고 싶었다.”

남의 언어가 아니라

내가 진짜로 말하고 싶은 이야기.

수줍어서 못 꺼낸 이야기,

부끄러워 삼킨 이야기,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던 이야기.

그는

그걸 쓰고 싶었습니다.


작가의 뇌는 타고나는 걸까?

김현아 작가는 말합니다.

“작가의 뇌로 변하고 싶다면

계속 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화려한 문장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지속성입니다.

머릿속 덩어리를 걸러내고

용기 내어 꺼내는 일.

부끄러운 이야기는

결코 지루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나는 얼마나 자주 쓰고 있을까.

재능을 고민하기 전에

습관을 만들었는가.

오늘 나는

‘읽히는 글’을 고민하지만,

오늘은 ‘남는 글’을 생각해봅니다.

계속 쓰는 사람만이

자기 문장을 갖습니다.

나는 아직 훈련 중입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재능을 기다리고 있나요,

아니면 오늘도 한 줄을 쓰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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