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비밀은 매장 뒤편에 있다

배우는 나

by 신은정

3~4년 전, 팬데믹 시절.

샐러드가 유행이었다.

동네마다 샐러드 가게가 생겼고

누구나 한 번쯤은 창업을 고민하던 때였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

조용히 문을 닫은 곳이 더 많다.

그 안에서 13년을 버틴 브랜드가 있다.

샐러디다.


나는 롱블랙에서

공동창업자 이야기를 읽었다.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유행으로 시작했지만

유행으로 버틴 건 아니구나.

두 사람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왜 한국에는 없지?”라는 질문 하나였다.

샐러드가 한 끼 식사가 되는 장면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졌다고 했다.

데이터보다

이미지가 먼저였다.

나는 여기서 배웠다.


한 사람은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스템을 배웠고,

다른 한 사람은

요리학원에서 칼질부터 배웠다.


모르면 배우면 된다.

이 단순한 태도를

나는 자주 잊고 산다.


그들은 매장을 열기 전

원룸에서 드레싱을 수없이 만들었다.

속이 메스꺼울 만큼 맛을 봤다고 한다.


좋아 보이는 브랜드 뒤에는

보이지 않는 반복이 있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

그들은 ‘건강’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건강한 음식이지만

맛있게 만들었다.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게 설계했다.


옳은 것보다

선택받는 것을 먼저 고민하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

많은 샐러드 브랜드가

식재료 가격을 견디지 못해 사라졌다.


하지만 샐러디는

자체 농장과 가공 공장을 세웠다.

매장 앞이 아니라

매장 뒤를 준비했다.


겉으로 보이는 메뉴보다

보이지 않는 구조가

브랜드를 살린다


이것이 내가 롱블랙을 읽으며 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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