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에세이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로 이루어진다.
Birth와 Death, 그 사이를 채우는 것은 Choice.
샤르트르의 이 문장이 오늘따라 유난히 마음에 오래 남는다.
아침에 눈을 뜨며 나는 또 하나의 C를 선택했다.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시간에 일어나기로,
누군가를 위해 건강을 챙기기로
말려둔 생강을 지퍼백에 담고,
대추는 씨를 빼 잘라 조금 더 말려두었다.
머릿속에는 몇 개의 단어가 떠올랐다.
건강, 가정, 그리고 맛있는 차.
사소해 보이는 선택이지만
이런 사소함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면 내 인생에도 수많은 C가 있었다.
그때마다 늘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선택들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오늘은 북토크를 준비하며
『밤이 선생이다』를 다시 읽을 것이고,
오랜만에 머리도 예쁘게 해볼 생각이다.
남편을 위해서는
조금 더 진하게, 건강한 차를 우려낼 예정이다.
오늘의 나는 완벽한 선택보다는
후회가 덜 남는 선택을 하며 살고 싶다.
감사하고 고마운 사람들이 떠오르는 하루,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내는 하루.
Birth와 Death 사이,
오늘의 C는
가족을 향한 나의 손길이었고
고마움을 기억하려는 나의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