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댓글이 너무 감격스러워"하며 보낸 카톡

by 신은정


딸이 보낸 카톡을 여러번 읽었다.

어린왕자는 고2때 친구가 사준 책이다.

'우등상 받은거 축하해'하고...

이 카톡을 보는 순간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그친구는 지금도 연락이 어렵다.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삶을 살고있다는 내 짧은 생각과 달리 어쩌면

자기 현실속에서 충만하게 살아가고있는지도...


딸아이가 보낸 댓글을 여러번 읽어본다.


어린왕자가 장미를 떠난 건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을 이해할 만큼 아직 어렸기 때문이었겠지요.

장미의 투정 속에 숨어 있던 마음을

그때의 왕자는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쳐서, 도망치듯 떠났고

나중에서야 알게 됩니다.

“그때 나는 너무 어렸어.”

사랑은 늘

지나온 뒤에야 제대로 보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여우는 알고 있었습니다.

왕자가 장미 때문에 계속 흔들릴 거라는 걸.

그래서 붙잡지 않았지요.

진짜 사랑은

곁에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있어야 할 곳으로 보내주는 것이라는 걸

여우는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외로움을 견디면서도

상대를 놓아주는 마음.

그게 어른의 사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린왕자는

결국 돌아가는 길을 선택합니다.

자신의 별로,

자신이 사랑했던 장미에게로.

몸은 무겁고 멀리 있지만

영혼은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뱀의 도움을 받아

지구에 몸을 내려놓습니다.

겉으로 보면 끝이지만

사실은 돌아감이지요.

그래서 이 이야기가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어린왕자도, 장미도, 여우도

사실은

우리 안에 있는 모습들이니까요.

사랑하면서도 서툴렀던 나,

떠나보내야 했던 나,

그리고 결국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나.


쳇GPT가 알려준 댓글 풀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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