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그래도 괜찮아

5분에세이

by 신은정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

전날 에세이 수업이 늦게 끝나 잠도 부족했고,

일찍 일어나고 싶었던 계획들은 잠깐의 잠에 밀려났다.


하은 언니의 전화가 잠결에 울렸다.

“아직 자니?”

수업 이야기 끝에 인도네시아 여행 제안까지 이어졌지만

이번엔 책 일정 때문에 조심스레 거절했다.


집중해서 글을 쓰다 보니

PT 시간이 다가왔고,서둘러 나섰다.

그때 동희에게서 전화가 와 있는걸 확인하고 전화를 걸었다.


오늘 점심 약속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식사는 못 해도 차 한잔은 하자해서 급히 서둘러 커피숖으로 갔다. 오랫만에 넘나 반가운얼굴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 중에 친정 이야기가 나왔다.

많이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말을 꺼내자마자 울컥, 눈물이 고였다.


준호 언니가 나를 바라 보는 시선과

토닥이는 손길 앞에서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났다.


친정엄마에게 보낸 단팥빵 이야기.

병원에서 있었던 속상했던 이야기들...

언니는 말했다.

“안 보고 살아도, 아무도 뭐라 안 해.”


나는 아직은

보고 싶지 않으면서도 완전히 놓지 못하고,

괜찮은 척하면서도 흔들리고 있다.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 일거라 믿는다.


토닥토닥

준호언니가 건네준 작은 손길

나에게도 스스로 토닥여 본다.


이 마음은 정리되지 않은 게 아니라

정리 중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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