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그 말은 아무거나 해도 된다는 그런 뜻.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단순하고 누구나 알고 있는 이 팩트를 이제야 알았다.
나이 오십이 다 되어 알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현실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어느 날 문득
나는 나 스스로에게
알려 주었다.
이제야 알았다.
그리고선
사직서를 던졌다.
오늘부터 다시 백수 1일 차가 되었다.
다이소에서 곰팡이 퇴치 스프레이와 방지 코딩 스프레이를 사 왔다.
아침부터 신나게 쫙쫙 쩝쩝 뿌렸는데.
비 온단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작 곰팡이 하나 지우는 날
빨래하는 날
저녁 준비하는 날인데.
그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이
그리고
소소한 행복이 봄바람을 타고
나에게 '훅'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