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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삼킨 마음

다시 꿈을 꿉니다.

우선 다시 시작.

by Choi

오랜만에 펜을 잡았어요.

붓도 곧 다시 잡으려 합니다. 물감색을 좋아합니다.

수채화와 유화를 좋아합니다.

글쓰기와 함께 병행할 수 있겠지요?


이미지 보고 그리기/ 디자인은 내 맘대로


초등학교 때 공부상 보단 미술상을 더 많이 탔다. 솔직히 공부상은 거의 없다. 공부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암기력은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뒤 떨어졌다. 그림을 좋아했으나 함께 거주하고 나의 유년기를 책임지던 송여사는 날 인정해주지 않았다. 미술을 전공한 그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나의 삶 중에 딱 단 한 가지 후회하는 것 중 하나. 난 왜 강력하게 송여사에게 맞서지 못했을까. 난 그녀가 무서웠다. 난 작고, 어렸고 그녀는 큰 어른이었다. 지금 그녀는 내 삶의 보석이다. 송여사는 그 어린 나에게 그림을 그리면 굶어 죽기 딱 좋다고 했다. 매일 세뇌를 시켰다.( 송여사. 여하튼 웃긴다. 난 그녀를 무척 사랑한다.) 아무래도 그녀 삶이 그러했으리라. 그녀가 대학생 때 그녀의 아버지 즉 나의 외 할아버지는 고무신 공장을 운영하셨다. 그런데 그 공장에 불이 났다. 그녀는 화가의 길을 접었다. 결국 학교 미술 선생님으로 진로를 바꾸었다. 그래서 그녀는 나도 선생님으로 만들었는데, 난 늘 그렇듯, 튕겨나간다. 고무공처럼. 언제나처럼 난 그녀의 청개구리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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