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헤어질 때도, 만날 때도 이 말을 한다.
흔히들, "시간이 약이다."라고 한다.
하지만 '죽음'은 아주 당연스러운 이 사실을 비껴간다.
죽음에서 시간은 그리 큰 역할을 해주지는 못한다.
슬픔과 쓰라린 감정이 옅어질 뿐, 죽음을 되돌려 삶으로 바꿀 수는 없다.
어떤 것으로든 내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그게 어떤 것이건 쏟아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한동안 그게 참 어려웠다.
처음 며칠은 남편과의 시시껄렁한 게임에 몰입했다. 둘의 관심사를 합쳐보려 시도를 하던 연애 시절로 돌아가 게임에 몰입하다가, 예전 이야기도 하고, '만약에'하며 소설도 써 보았다. 그러다 눈물이 나오면 그냥 울었다. 오롯이 우리 둘만이 할 수 있는 애도였다.
남편과 떨어지면 철학 도서에 몰입했다. 답이 없는 인생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은 이들의 이야기를 보면 내가 하고 있는 방황도 잠깐일 거라 위로했다.
당장은 움직이기 힘들었지만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스트레칭을 했고, 몸이 좀 나아졌다 싶은 후부터는 제대로 운동을 했다.
그러다가도 중간중간 생각이 나면, 혼자 울고, 남편과 봄이를 붙들고 울었다.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난 것 같지만, 삶은 흘러가고, 또 살아가야 한다.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한 노력들 중 가장 위로가 되었던 건, _봄이에게는 미안하지만_ 우리에게 기적처럼 다시 와 줄 거라는 '기대'였다.
스스로의 몸을 돌보고, 마음을 가꾸고, 생각을 바꾸는 것이,
결코 나만을 위한 것임이 아님을.
너무나 늦게 알아버렸지만,
그렇게, 조급하지 않게 나를 돌보며 기다려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