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함 잠재우기
인간은 참 무력하다.
살이 찌면 살을 빼면 되고, 약을 먹어 낫는 병이라면 약을 먹으면 되는데,
어떠한 상황에서 사람은 그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
그래서 종교가 있나 보다.
어릴 때도 지금도, 교회를 열심히 다니지는 않았지만
난 모태신앙이다.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있을 때마다 내가 기댄 곳은 하나님이었다.
술도 마시고, 울기도 하고, 내 사람들을 붙들고 하소연도 하고,
그래도 안 되면 다시 울며 기도하고, 원망도 했다.
지금은 조금 덜해졌지만, 역시 하나님을 상대로 원망을 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을 때가 있다.
사람은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무언가 바라는 기도는 잘못된 기도라던데.
난 여전히 지금의 상황이 바뀌길,
더 좋아지고 더 행복해지길, 아직 나만의 기도를 하고 있다.
몇 년 같은 며칠이 지나는 동안 잠언 필사를 시작하고, 요가와 명상을 계속했다.
운동을 하고, 영어공부를 했다.
사람들의 목소리에, 미디어와 온라인 속 넘쳐나는 정보 속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내 안으로 더더 들어갔다.
그러면 조금 진정이 되었고, 삶이 이게 다가 아님을 깨달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을 살아갔다.
아직 헤어짐에 서툰 6살 봄이는, 즐거운 시간이 지나갈 때면 2살 된 아기처럼 서럽게 운다.
그럴 때마다 봄이에게 해주는 말인데, 어쩌면 나에게 더 필요한 말인지도.
“즐거운 시간도, 힘든 시간도 지나가는 거야.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그 일상의 시간들을 충실히 살다 보면, 다시 지나갈, 벅차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시간들이 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