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되어 가는 중
매일 만나 사소한 일상까지 나누었던 사람과 일 년에 한 번 연락하는 것도 어색한 사이가 될 때가 있다.
나의 일상과는 상관없을 것 같던 사람과 함께 살게 되기도 한다.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일들이 하루의 루틴을 형성할 때도 있고,
목숨 걸고 했던 일을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살게 되기도 한다.
학교, 카페, 엄마집... 매일 가던 장소도 뜸하게 가게 될 때가 있다.
매일 먹던 커피가, 매일 보던 그림이, 매일 만나던 이웃이, 선생님이, 친구가, 가족이...
그 소중했던 것들이 이제 나의 삶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긴 인생을 돌아봤을 때, 나를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것이라고.
지나가고, 잊혀지다가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살다 보니,
사라지거나 잊혀지는 것이 아닌 쌓여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 몸과 마음의 일부가 되고,
나의 삶이 된다.
어쩌면, 나의 삶의 자양분은 내가 스치는 모든 것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