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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갱 Aug 13. 2019

#스타트업 - 사업계획서를 위하여

내 아이템은 정말 괜찮을까?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사업계획서를 많이 보내주신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하는 분들도 있지마는 대부분이 정말 무턱대고 이것도 아이템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보내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분은 기가 막힌 아이템인데도 사업계획서가 엉망이라 판타지 소설 같은 분이 있고, 어떤 분은 엉터리 아이템인데도 혹하게 만드는 사업계획서를 보내주시는 분들도 있다.

그럼 어떤 것이 혹하는 사업계획서인지 살펴보자.

1. 혹하는 사업계획서의 아이템은 수익모델이 쉽다.
- 수익모델이 단순해서 누가 봐도 이해가 되며 누가 봐도 돈 될법하게 쓰여 있다. 대부분이 전문가의 오류에 빠져서 이것도 돈 되고 저것도 돈 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구구절절이 설명해야 하는 아이템은 분명 실현시키는데 공수가 많이 들어갈 거다.

2. 타깃이 명확하다.
- 사실 이건 대부분의 사업계획서에 은근히 잘 지켜지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모호한 시장이 많다. 그리고 대부분의 타겟이 테스트나 사전조사를 거치지 않은 가설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필히 사전 조사 및 테스트를 거쳐 보는 게 좋다 그게 힘들면 구글독스로 설문지라도 만들어서 굴려보던가.


이때에 주로 코칭하는 방법이 ‘고객 정의’ 방법인데, 고객을 내가 임의로 연령대와 성별 그리고 관심사(카테고리)를 정해 놓고 그에 맞는 형식으로 서칭해 나간다. 이게 엄청 간단하고 빠르게 자료들을 만들어준다.

근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고객을 두리뭉실하게 가져간다.

3. 차별성이 도드라진다.
- 이거는 정말 내가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난데 내가 생각한 것은 1000명 정도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100명은 이미 그것을 실천했고 10명은 이미 수익이 나고 있으며 1명은 내가 모르는 곳에서 이미 성공했다.라고 생각을 하고 특허검색부터 서칭이란 서칭은 다 해봐야 한다. (앱스토어, 특허청, 대부분의 포털사이트 등에서 문장부터 세분화된 연관 키워드까지)
내가 차별성 있는데라고 들고 나왔을 때 정말 내 아이템의 차별성을 뒷받침해줄 만한 근거들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근거는 내가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하고 움직여야 할 이유가 되며, 그 이유는 투자받기 이전에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4. 어떻게 팔 것인가.
- 수익모델은 말 그대로 어떻게 하면 수익이 나는가에 대한 것이고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투자나 지원을 못 받는 이유가 이게 없어서다.

“그래서 어떻게 팔건대?”

판매계획이 대부분 없다. 제일 중요한 요소다. 스타트업 혹은 컨설팅을 해주면서 화를 많이 내는 편인데 대부분 앉아서 장사하려고 한다. 대부분이 저 질문에 대한 답이 페이스북 마케팅을 할 겁니다. 고객들에게 찾아갈 겁니다. 그걸 어떻게? 음... 매일매일 어디로 가서...
저 대답을 못하고 신기루 같은 아이템의 장점만 어필한다면 백이면 99는 망함. 아 물론 1은 운빨.

5. 철학 혹은 가치관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가 명확하게 보인다.
- 생각 없이 만들어지는 제품 혹은 서비스는 없다. 사실 이 영역은 이 아이템이 왜 나왔는지 왜 써야 하는지 왜 사야 하는지 등의 이유가 나오는 근원지 영역이다.
단순한 돈 때문에 하는 사업들은 또 다른 돈에 묻힌다. 이게 스토리가 되고 그 스토리는 팬덤까지도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니까.
사실 이 철학적인 부분 때문에 혹은 가치관 때문에 사업계획서에서 스타일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6. 명분이 확실하다.

가치관 혹은 철학과 유사한 맥락이지만 은근히 다르다. 명분은 아이템에 대한 결과 값을 임의로 설정한 거다. 사실 여기서 투자자에게 보이는 값과 정부지원사업에게 보이는 값이 약간 달라야 하는데, 투자자는 시장에 대한 수익성 혹은 시장 사이즈를 보여줘야 한다.

이와는 다르게 정부지원사업 같은 경우는 사업별 키워드가 조금씩 달라 그때 그때 맞춰야 하지만, 대게 일자리 창출(현 정부 주요 방향)에 맞추면 의외로 쉽게 흘러간다.


오늘 사업계획서랑 회사소개서 몇 개가 요청이 와있길래 오래간만에 이것저것 보면서 나한테 부탁하기 전에 그냥 한번 읽었으면 해서 적어봄.

근데 참 희한하다. 내가 어쩌다가 이쪽으로 움직이게 된 건지 불과 몇 년 전의 내 모습이랑 지금은 너무 많이 달라져 버렸네.
말 나온 김에 인생 계획서라는 것을 써봐야겠다.


2019년 8월 17일 : 6번 추가 업데이트


오늘 이 일 저 일 하다가 보니 6월부터 오늘까지 쓴 제안서와 소개서, 계획서가 30건 이 조금 안되는데, PPT기술만 늘어나는 것 같다.

거의 2~3일에 한 번 꼴로 분석하고 스토리 짜고 검 수하 고를 반복하는데 깊이가 깊어지지 못할까 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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