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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Oct 03. 2024

네 번째 퇴사

기억하기 위해 해두는 기록

커리어 네 번째 회사에서 퇴사했다. 최선을 다했던 만큼 배움이 크다. 기억하기 위해 몇 가지 기록해 둔다.


1.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

이루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과, 간절함에 준하는 노력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남들보다 더 특별하기 위해 쏟았던 많은 노력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좋은 결과들이 증거다.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배움이다(배움보단 자기 위로일지도 모르겠다).


2. 내 것이 아닌 것에 욕심내지 않는다

기를 쓰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에 닿지 않는다면, 그건 욕심일 수 있다. 반드시 성공하는 삶의 출발은 바른 기대를 하는 것 아닐까. 아무리 탐이 나더라도 내 것이 아니라면 내려놓아야 한다. 간절한 노력도 비워진 마음에 뿌리를 내려야 흔들리지 않는다.


3. 나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한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과 싫어하는 게 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욕심내지 않고 나에게 맞는 갈증을 찾을 수 있다. 조직 생활 경험이 쌓일수록 점점 더 '나'가 지워지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러지 말자. 모든 순간에서 나를 더 생각하고,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것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자(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 


4. 조직은 조직이다

아무리 '좋은 조직'이더라도, 조직은 조직이다. 더 좋고 덜 좋고는 스펙트럼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이 모여 영리를 추구하다 보면 결국 개인은 지워진다. 조직이 그런 곳이라는 사실 때문에 열을 낼 필요도 없다. 그냥 세상은 그런 거다. 수용하고, 수틀리면 벗어나면 되는 거다(나는 수틀려서 벗어나버렸다). 그럴 수 없다면 적응해야 하고. 아무리 부딪혀봤자 다치는 건 자신이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선이 필요하다

많은 경우 근로자에게 직장은 생존 수단이다. 선택 사항이 될 수 없고, 그래서 을이 된다. 이러한 구조를 조직은 이용하고, 수단으로 활용한다. 급여라는 건 그러한 폭력성을 갖고 있는 셈. 하지만, 돈이 다가 될 수는 없다(나는 아직 세상에 돈보다 더 숭고하고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사회의 섭리는 일정 부분 수용하더라도, 절대로 '이건 안된다'라는 자기만의 선을 만들어놓는 게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몸과 마음이 상할 거고, 더 끔찍한 건 분명 자신을 잃어버릴 거다.


6.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돼야 한다

선을 지키려는 노력이 허황되지 않으려면, 내가 조직에 기여하는 영역이 확실해야 한다. 또, 쉽게 대체되지 않아야 한다. 자존심을 부리는 것도 근거가 있어야 멋이 되는 거지, 자기 할 일을 다 못 하고 부리는 자존심은 우스울 뿐이다. 결국, '대체 불가능성'을 갖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이뤄낼 수 있다는 걸 경험적으로 배웠기 때문에, 나는 분명 나만의 대체 불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7. 성장이 가장 큰 가치다

나를 지키고, 내가 정한 선을 지키고, 내가 간절히 바라는 걸 이뤄내기 위해선 결국 성장해야 한다. 제자리걸음을 한 사회인에게 세상은 볕을 내주지 않는다. 잔인하다. 그걸 모르지 않지만, 잔인한 세상을 바꿔가기 위해서라도 더 성장해야 한다. 성장은 앞으로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8. 타인의 성장에도 관심을 갖자

개인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 함께 성장해야 한다. 내 주변이 함께 성장해야 나에게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내 주변의 성장세가 고정이면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내 성장에도 캡이 씌워진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타인의 성장에 가치를 두자. 그리고,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맺어지는 소중한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자. 서로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라주는 새로운 인연이 생긴다는 건 생각보다도 더 즐거운 일이다(이 부분을 이번 회사에서 정말 많이 느꼈다).


9.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자

사회는 개인의 집합이다. 사회에서 잘 살아가려면 결국 개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진심을 다해야 한다. 진심을 담지 않은 말과 눈빛들은 금방 티가 나고, 왠지 모를 경계심을 불러일으킨다(인간의 본능에 탑재된 기능이 아닐까).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감정에 솔직해져야 하고, 나의 약함과 부족한 부분이더라도 먼저 보일 줄 알아야 한다. 내가 가장 못하는 부분이라, 앞으로도 많은 연습을 해야겠다.


10. 높은 자리를 지나치게 동경하지 말자

위로 올라가는 게 그저 나를 인정받는 거라고 생각했고, 더 많은 영향력과 기회를 갖게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심 반가웠다. 짧지만, 막상 많은 사람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아보니, 높은 자리의 본질은 책임이다. 그리고, 그 책임엔 너무나도 큰 부담이 따른다. 그 책임은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잠을 설치게 한다. 깨달은 건, 내가 동경하는 삶은 그런 건 아닌 것 같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내가 퇴사를 결정한 최종적인 이유다.


계속 회사에 다닌다면,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성을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현실적인 이유들을 고려했을 때 남아있는 게 나를 위해 훨씬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길게 봤을 땐 분명 준비하는 기간을 갖는 게 나를 위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라는 엄청난 사실을 이번 회사를 통해 배웠다. 배운 내용 잘 써먹어서, 진짜 내가 바라는 삶과 더 가까워진 다음 스텝을 잘 준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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