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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 간호 Jul 01. 2021

손빨래를 시작하며

 차오 아미치

‘차오 아미치’라고 인사하며 등장하시는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이자 유투버 밀라논나의 콘탠츠들이 매력적이다. 나이 지긋한 분이시지만 간지 나는 옷차림을 하고 계신다.

그분의 콘탠츠 중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바로 옷을 오래 입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화려한 패션 디자이너가 소비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고 옷을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그분의 빨래하는 모습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 정말 옷을 사랑한다면 오래오래 입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옷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고 환경도 사랑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 모습을 단지 돈을 아끼는 차원으로 표현하긴 어렵다. 그 마음이 아름답다 생각이 들었다.


https://youtu.be/IYOsIEtf3hU


이 영상을 본 후부터 손빨래를 하기 시작했다. 얇거나 세탁 시 손상이 잘 되는 소재는 손빨래를 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버리거나 안 입었을 얼룩 있는 옷도 손빨래로 열심히 빨아 입는다. 손빨래를 하면 옷감 손상도 덜 하면서도 옷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더불어 그 옷을 입고 살았던 나의 삶도 소중해진다.

옷을 헹군 물이 갈색에서 점점 투명해질 때 행복함을 느낀다. 물에 젖은 옷을 척 걸칠 때 그 착 감기는 느낌도 좋다. 옷걸이에 걸고 하루가 지나면 바람과 해를 받아 뽀송뽀송해져서 바람에 나풀거리는 빨래가 너무 예쁘다. 그 옷을 입었을 때 작은 일이지만 빨래를 해낸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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