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를 보이는 것.들_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by Jianna Kwon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김정선 저
유유



내 문장이 이상할까봐 비추어보려고 사두었던 책이다.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만났을 때, 제목이 나에게 눈을 동그랗게 치켜뜨며 묻는 것 같았다. 문자가 덤비듯 올라오는 느낌이랄까? 아주 신기한 느낌이었다. 따지는 듯 한 이 책의 제목은 틈틈이 삽입되어 진행되는 소설속의 한 등장인물인 '함인주'라는 저자가 교열 교정 일을 하는 주인공에게 쓴 메일 제목이다. 주의해야할 표현에 대한 설명 사이에 소설이 끼어 있는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쓰인 책이다. 마치 수업 시간에 제법 잘 집중하다가 선생님께서 판서하시는 동안 책상 아래로 추리소설을 놓고 몰래 읽는 기분이랄까. 꽤 스릴 있었다. 꼼꼼히 책을 읽으며 이상한 문장을 쓰지 않도록 주의 깊고 성의 있게 공부했다. 기억해두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정리하여 기록해두긴 했지만 분명 다 기억하지는 못할 터. 기본 원칙은 좋은 문장은 뭔가가 더해져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빼기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 뭔가 이상하면 빼기를 해보기. 이 외의 다른 것들은 감으로 한다 하더라도 이것만은 꼭 기억해 둬야겠다. 접미사 '-적'과 조사 '-의' 그리고 의존명사 '것', 접미사 '-들'이 문장 안에 습관적으로 쓰이곤 하니, 다시 읽으며 부적절한 사용을 잡아내라는 것이다. 아래와 같이 간단히 외우는 방법까지 제시해주니 감사할 뿐이다.



적.의를 보이는 것.들



24년만의 폭염이라든가, 체온을 웃도는 기온이라든가 하는 뉴스가 검색사이트의 메인자리에 떴다. 읽기만 해도 후끈하고 푹푹 찌는 듯하다. 기사를 보기 전부터 이미 내 몸이 느끼고 있다. 기온을 말해줘야 아나? 내 몸이 아는 거지. 이미 아는데 그 수치를 확인하며 '그럼 그렇지' 할 뿐이다. 이번 여름은 정말 극성스럽게 왔구나. 어디 멀리서 숨도 안 쉬고 달려와 얼굴 벌게진 상태로 지하철에서 가방을 던지는 아주머니처럼. 선풍기에서 나오는 바람도 뜨겁다. 소파에 누워서 글놀이를 해볼까 생각한다. 오늘은 '무진장 무진장 더운 날'이라는 글로 구행시를 지어봐야겠다.





엇 한 게 없어도 몸도 마음도 지쳐

심 없는 가벼운 수다나 털어내고 싶다가도

난기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이 추욱 늘어진 날에


조건 날씨 탓이라며

짜 더운 이 날씨 때문이라며

보러 가자던 마음은 접어두고 소파에 드러누웠다


이상 핑계대지 마라

나쁘게 쓴 소리 듣는 날씨만 안타깝지


씨도 온몸으로 태양을 견디는 중일게다






에고야,

그래도 여전한 너 더위야 가라! 가주라, 가주겠니?

날씨 얘기는 그냥 두고, 눈 감고 좀 쉬어야겠다.

시원한 풀장을 추억하며

가슴에 햇빛의 금빛 가루나 끼얹자.

눈감고 눈감은 채 눈감으니 잠이 온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카피라이터도 아닌데"_카피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