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고 동시에 비슷하기를"_카피 공부2

by Jianna Kwon
<카피 공부>
핼 스테빈스 저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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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남들과 달라 보이려고 기를 쓴다.
그러면서 동시에 남들과 비슷하기를 염원한다.




남들과 다르게 돋보이는 나의 특별함

동시에

너무 튀지 않는 평범함

그 경계선 어딘가.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나름의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다. 수많은 교육가설을 읽고 교육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들어도 나의 교육관은 제법 견고했다.(아주 가끔씩, 살짝 흔들렸음은 사실이다.) 아이들이 서너살 쯤 되었을 무렵이었다. 영어학원을 하는 언니와 대화를 하다가 다음의 이야기가 오갔는데 7-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난 우리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과하게 시키는 건 별로예요. 다만 바라는 건 아이들이 성적으로 인해서 열등감을 느껴 지레 겁먹고 공부하는 걸 싫어하는 일이 없게 중간 정도는 했으면 좋겠어요. 그 이상은 아이들의 몫이구요."


1등을 굳이 원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공부로 지나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다는 내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말이었다. 이 말을 듣자마자 크게 웃던 언니가 남긴 촌철살인의 한 마디,


"하하하.

다들 그러려고 학원보내고 공부시키는 거야.

중간 정도라도 하게 하려고."



모두가 사교육을 시키는 상황에서 그 중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학원을 보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일리 있었지만, 내겐 충격적이었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것을 보니. 대단한 무언가 되기 위해서 그렇게 공부를 시키는 게 아니라, 평범함에 도달(!)시키기 위해 많은 부모님이 자녀사교육에 매진한다는 놀라운 사실. 보통이 되기 위해서는 '남들만큼'은 해야하고 그 '남들만큼'이란 게 쉽지 않다는 것.


우리는 모두가 유일무이하고 특별하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더 특별해지기 위해, 다른 말로 하자면 나다운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사회에서 튀고 싶어 하지 않으며 '평범함 그 언저리'에 있고 싶어한다. 감정이 들끓어도 눈에 띄지 않게 처리해야하고 아이디어가 솟구쳐도 눈치 봐가면서 말해야 하며 갖고 싶어도 그게 누군가에게 어떻게 보일지 고민해야 한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꿈꾸는 것이 바로 특별하지만 평범한 삶을 누리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들만이 아니라 우리도 특별하고 동시에 평범한 삶을 위해 오늘도 달리고 있는 것 같다. 눈에 띄지 않으면서 특별해지는 것, 다른 이들과 비슷하면서 그들보다 조금은 상위에 존재하는 것. 두 가지 욕구의 아이러니. 결국 외면적으로는 평범함을 살짝 웃돌면서 내면적으로는 나만의 고유한 가치가 반짝이는 삶이기를 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특별하지만

동시에

평범한 삶.


나답지만

동시에

우리스러운 삶.


너다움을 인정하지만

동시에

나만큼만 하기를 바라는 삶.


이들 사이의 갈등은

어쩌면 우리 인생의 전부를 건드리는지도 모른다.

쉽지 않다.

평범하면서 동시에 특별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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