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뚜껑>
요시모토 바나나 저
민음사
여름의 마지막 해수욕 누가 제일 늦게 바다에서 나왔나
그 사람이 바다의 뚜껑 닫지 않고 돌아가
그때부터 바다의 뚜껑 열린 채 그대로 있네
-하라 마스미, <바다의 뚜껑> 중에서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바다의 풍경을 담아
바다의 짠 내음과 끈적한 바람을 느끼게 하는 책.
바닷가에 가고 싶어지는 밤.
햇살이 내리쬐는 파라솔 아래의 비치체어가 아니라
밤바다의 거칠지만 너른 바위 위에 앉고 싶은 밤.
좋은 친구와 함께.
마음에 뚜껑이 있다,
바다에 뚜껑이 있듯이.
열린 채 도무지 닫히지 않아
생채기만 나는 노출된 마음은
누군가로 인해,
누군가와 함께
보드랍게 덮여져야 덜 아프다.
가만히 닫혀져야 덜 아리다.
닫히지 않은 바다의 뚜껑은
그리움의 뚜껑이 된다.
그리하여 평생 열린 채
나도 모르는 순간에
가슴을 움켜쥐고 흔드는
근원조차 잊힌 통증을 남긴다.
살아만 있어도 만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p.s. 이 책은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되었어요. 원작에서 조금 변형된 내용이지만, 잔잔하게 이야기하듯 풀어낸 영화가 서정적이고 담백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