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열 가지 방법
'모든 읽기'에 최고의 지침서
제목 밑에 쓰인 위의 글귀가 마음에 닿았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읽는 방법은 무엇이 있으며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적힌 책이다. part1-part10까지 독아/다독/남독/만독/관독/재독/필독/낭동/난독/엄독, 이렇게 열 가지 읽기 방법에 대해서 쓰고 있다. 이 포스팅에는 모든 방법에 대하여 쓰는 것보다 읽으며 내게 유익했던 몇 가지 방법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
1. 다독과 남독에 대하여
이 책은 숙련된 독서가가 되기 위하여는 다독은 필수라고 하고 있다. 이 다독은 남독(다양하게 읽기)과 계독(특정 분야와 주제대로 읽는 것)으로 할 경우에 더욱 즐겁고 효과적일 수 있다. 내가 어떤 곳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지, 또 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햇살이 드는 거실 소파, 그리고 카페에 앉아 스마트폰은 비행기 모드로!
지금 이곳에 올리는 책도 일부는 계독이다. 줄줄이 연결되어 읽히는 책들은 점점 더 깊이를 더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또 내가 노력하는 것은 남독이다. 다양한 분야를 읽으려고 계독 중에도 다른 분야의 책으로 잠시 뛰어넘어 갔다가 오는 것은 내가 의지적으로 하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남독의 필요성은 '창의성'을 위해서라고 하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창의성은 낯선 것들의 연결이다.'라는 점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탐색하며 같은 분야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글들을 읽는 것은 그것들이 서로 융합하여 새로운 생각을 창조하는 데에 매우 유익하다는 것. 저자가 강조한 만큼 나는 그 부분에서 많이 공감하고 남독에 대해 더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2. 재독
길게 쓸 것도 없이,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이다. 나는 재독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다시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졌다. 읽은 책을 다시 읽고 싶은 것은 내 기억력이 전 같지 않음이기도 하지만, 선택한 그 책을 더 잘 이해하고 싶고 다르게 이해하고 싶고 미처 찾지 못한 아이디어들을 더 찾기 위함이다. 또 충분히 누리지 못한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자아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위해서 재독을 원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노르웨이의 숲>>을 테이블 옆에 쌓여진 책들 위에 올려놓았다.
3. 필독
나는 필독을 즐겨 하고 있다. 거의 매번 필독을 하고 있다. 대학생 시절에는 플로피 디스켓에 독서록을 한글 파일로 저장하기도 했고, 언젠가부터는 프린트해서 바인더에 철해두기도 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독서노트에 따로 써서 모아두고 있다. 필독하며 좋은 점은 반복하여 저자의 생각을 되새길 수 있고 읽으며 떠오른 생각들을 잡아둘 수 있고 언젠가 다시 읽을 때 지금의 생각과 감정을 추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낭독
낭독은 주로 혼자 있을 경우엔 어딘가 글을 보내야 할 경우 마지막으로 글을 다듬을 때,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자녀들 책 읽어주기 때에 하게 된다. 혼자 낭독을 할 때에는 내 주의를 집중시키고 객관화하여 글을 읽어 좋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에는 책 내용으로 화제 삼아 이야기하며 서로 말 거는 독서를 할 수 있어 좋다. 포근함과 사랑을 느끼는 관계는 덤이다. (언젠가는 자녀와의 낭독시간이 토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
독서모임을 가지고 싶어졌다. 소속감과 토론(생각 나누기와 생각 확장), 그리고 독서에 대한 지속적 끈기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설레는 새로운 만남을 위해서.^^
5. 엄독
마지막으로 엄독은 '책을 덮는 것'이다. 이것은 두 가지 의미인데, '독서의 자기화'(쉽게 말하면 읽은 것을 깊이 생각하는 것과 행동화하는 것) 그리고 '책을 덮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책을 읽었다면 걷자.
훌륭한 독서법, 독서 후 수면
이 책의 마지막 파트에 '엄독'이 있어서 내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독서는 100m 달리기나 마라톤이 아니다.
매일의 산책에 더 어울린다.
가벼운 몸으로 나가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걸을 때
때로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우연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나고
때로는 라디오를 들으며 깔깔 웃고
때로는 설교를 들으며 깊이 있는 내면적 통찰을 하며
때로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새로운 것을 깨닫는 것처럼...
무슨 일을 만날지 모르지만 일단 나서는 매일의 산책.
의문(?)과 감탄(!)을 동시에 나타내는 감탄의문부호, interrobang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interrobang을 떠올렸다. 책을 읽으며 나는 수많은 interrobang과 만난다. 질문하고 답하며 interrobang을 수없이 날리는 것이 독서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런 interrobang을 많이 경험하기 위해서는 '엄독'은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읽으라!
경험하라!
생각하라!
그때 만나는 interrobang을 누리라!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의 맺음 글이 마음에 들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꿈에 대해 쓴 글인데 (이 마지막 부분을 꼭 읽어보세요) 독서는 그 자체로 축복임을, 책을 읽는 자는 그 어떤 보상을 누리지 않아도 독서라는 그 행위 자체로 많은 것을 누리고 있음을 다시 깨달았다.
독서의 바다는 끝이 없고 나를 깨우치지만 나를 비난하지 않으며, 나에게 신선한 기쁨과 생각을 불어넣어 주고 나를 위로한다. 오늘도 나는 책을 편다. 오늘은 책 속에서 누구를, 무엇을, 어떻게 만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The Well-beloved
책읽는 즐거움 속으로 매일 풍덩 뛰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