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에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 미국의 국민화가의 자서전
Grandma Moses ;
Anna Mary Robertson Moses
(September 7, 1860 – December 13, 1961)
한 번도 배운 적 없이 76세에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 루이스 J. 칼도어의 눈에 띄어 세상에 공개된 그녀의 그림으로 인해 그녀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다.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되었고 93세에는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기도 하였다.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아무 스케줄이 없는 토요일에 마음 편히 앉아 읽은 책이다. 아침 일찍 아이들 수영 수업에 함께 다녀와서 어질러진 집을 청소하고 느긋하게 이 책의 마지막까지 읽었다. 모지스 할머니에 대해서는 꽤 오래전에 알게 되었고 그녀에 대해 쓴 책을 한 권 만나고 읽고 싶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얼마 전 서점에 들렀을 때 그녀의 자서전이 새로 나와있길래 망설임 없이 구입해서 가지고 왔었다.
한동안 역사와 여행의 책 읽기 흐름 속에서 이 책을 읽을 틈을 확보하지 못하다가 어제 중국사로부터 빠져나와 오늘 아침엔 이 책을 바로 집어 들었다. 아이들 수영레슨 동안 나는 소파에 앉아 이 책을 읽는데 마음이 어쩜 그리 평안하고 행복해지고 노란색(정확히 말하면 빛의 색깔)로 물드는지.... 읽는 내내 행복했던 책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읽어내려가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밝은 대지로 나온 기분이 될 수 있구나를 느꼈던 책이다. 인생의 따뜻한 날들을 품고 있는 듯한 그녀의 그림을 보는 것은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나는 행복했고, 만족했으며,
이보다 더 좋은 삶을 알지 못합니다.
삶이 내게 준 것들로 나는 최고의 삶을 만들었어요.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언제나 그래 왔고, 또 언제까지나 그럴 겁니다.
그녀의 인생 스토리를 읽으며, 그녀에게서 누군가에게서 느꼈던 향기를 느꼈다. 세 명이 어떤 연결고리처럼 엮어지는 듯 느껴졌는데 바로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타샤 튜더-모드 루이스 이 세 사람이다. 그녀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삶에 대한 성실함, 그리고 여유로운 마음이었다. 그들은 느림의 미학을 삶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이었고 내겐 우아함으로 기억되는 여인들이다.
주어진 것에 불평 없이 자신에게 있는 것들로(주어진 것들로) 최고의 행복을 만든 사람들... 그들 모두의 공통이 되는 행복의 통로는 '그림'이었다. 아니, 행복의 통로가 아니라 행복의 결과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시곗바늘이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녀들의 삶을 떠올리면 급하게 움직이는 것 같던 내 삶의 시계추가 느리게 움직이고 내 마음속의 모래시계는 중력으로부터 자유한 듯 아주 천천히 모래를 떨군다. 뭔가에게 쫓기듯 살아가는 것 같아 제동이 필요할 때 이 세 사람의 삶을 읽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신이 기뻐하시며 성공의 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당신의 나이가 이미 80이라 하더라도요."
"사람들은 늘 '너무 늦었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
"어릴 때부터 늘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76살이 되어서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천천히 하세요.
때로 삶이 재촉하더라도 서두르지 마세요."
그녀의 생각과 말을 노트에 따라 적어보았다. 어쩌면 지금이 늦은 거라고 생각한 그 생각이 늙음이 아닐까? 지금이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하는 그 생각이 젊음이 아닐까. 나는 젊은 생각을 늘 선택하며 살고 싶다. 너무 느리지도, 너무 급하지도 않게 '지금'이라고 생각될 때 바로 나아갈 수 있는 젊은 움직임을 소유한 자로 살고 싶다.
사람들은 내게 이미 늦었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이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이거든요.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 말이에요.
모든 꿈꾸는 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모든 꿈 앞에서 어깨를 움츠린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힘을 내!
지금이 우리의 가장 젊은 순간이잖아!^^
The Well-beloved
수채화를 좀 그려볼까?
예전에 사서 책꽂이에 꽂아두었던 수채화 책을 다시 꺼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