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를 여행하는 방법
나의 첫 대만 여행에 함께 한 책♥
여행서적보다 스토리가 있어서 더 좋고
무엇을 봐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더 자세하고
무엇을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한 힌트도 더 많이 주었던 책이다.
우선 여행하고 싶었던 곳들에 대해 찾아서 보고
돌아오는 날 아침에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 나머지 이야기들을 읽으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타이베이 안녕~" 하며.
이 책의 리뷰는
이 책에서 내가 인상적으로 보았던 것들과
실제 우리 가족이 함께 그곳에 있었던 흔적들로 채우고자 한다.
여행 리뷰가 될지도.^^
1. 국립고궁박물원
"타이베이 고궁박물원에는 고궁(자금성)이 없고,
베이징 고궁박물원에는 박물(유물)이 없다"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피식 웃음이 나올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슬픈 대만의 역사가 담긴 이야기이기도 하다.
국립고궁박물원을 대표하는 유물인 '취옥백채'가 궁금했다.
두근두근....
가장 기억에 남는 세 가지 유물들이다.
왼쪽은 '상아투화운룡문투구'이다. 청 건륭제 시절 제작된 상아로 만든 노리개인데,
17개의 상아 구슬이 겹겹이 있고, 각각 자유자재로 회전 가능하다고 한다.
정교함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가운데는 국립고궁박물원의 대표 유물인 '취옥백채'이다.
청 황제의 후비가 결혼 예물로 가져온 것으로 옥을 조각한 것이다.
흰색은 순결을, 여치는 다산을 의미한다고 한다.
실제로 보면 작지만 매우 아름답다.
오른쪽은 '육형석'이다.
천연석을 약간 가공한 것인데 돼지고기 삼겹살 같아 보여 정말 신기했다.
2. 중정기념당
장제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평가가 있겠지만,
두 가지로 크게 나눈다면,
쑨원에 이은 '제2의 국부'로 보는 평가와 민주주의를 억압한 독재자로 보는 시각이다.
영화 <송가황조>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그에 대해서 누군가는 그리움을, 누군가를 경멸감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총통이 바뀔 때마다 이 중정기념당의 운명이 오락가락한다니 위태해 보이기도 했다.
이제는 자유광장이 된 그곳에서 두 딸들은 땀에 흠뻑 젖도록 뛰고 바람을 맞았다.
그리고 나는 중정기념당의 전시관을 보며 쑹메이링이라는 한 여인이 더 궁금해졌다.
3. 야시장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걷고 음식 냄새가 진동하고
사람들의 이야깃 소리와 뜨거운 열기, 번잡함으로 기억되는 곳.
하지만 이 책 속에서도 그랬듯이
그 수많은 사람들이 사고하나 없이 그 밤을 즐기는 것은
'무질서 속의 질서'가 있는 야시장의 문화 때문이 아닐까?
4. 미라마 엔터테인먼트 파크(메이리화 백락원)
대만 최대 규모의 회전 대관람차가 있는 곳.
직경 70m, 높이는 지상에서 100m인 이곳에 오르기로 했다!^^
중간쯤 올라갔을 때부터...
우리 모두는 다리가 조금씩 후들거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아주 미세하게라도~
5. 타이베이 101빌딩
타이베이 101빌딩은 이제 타이베이의 상징이기도 하다.
지진과 태풍의 위험 속에서도 결국은 지어낸 101층의 마천루.
높이 509m로 2004년 완공 후 2010년까지 6년 동안 세계 최고의 건물이었다고 한다.
(2010년에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가 완공되었다.)
리쭈 위안의 설계로,
하늘을 향해 뻗은 대나무 위에 꽃잎이 여러 겹 포개어 얹어진 모양으로 디자인되었고,
이 '대나무 빌딩'의 마디는 총 8개로 마감은 대나무 색깔과 비취색 유리로 되어 있다고 한다.
기네스북에 또 올라있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를 가진 빌딩이라는 것이다.
5층부터 89층 전망대까지 37초에 도달한다.
또한 가장 위에는 태풍과 지진 시에 이 건물을 눌러주는 균형추인 댐퍼(damper)가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댐퍼라고...
우리는 타이베이 101빌딩에 두 번 갔었다.
첫날밤 1월 1일의 타이베이 101빌딩의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그리고 마지막 날 밤 타이베이의 야경을 보기 위해...
6. 성품 서점(청핑 서점)
청핑서점 둔화난로점은 1년 365일 24시간 영업을 한다고 한다.
다독야독을 즐기는 타이베이 시민들, 멋지다.
7. 주펀
1949년 2.28 사건을 주제로 만들어졌고
1989년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던
영화 <비정성시>의 배경이 되었던 곳.
그리고 유명한 만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되었다고 하는 곳.
이곳은 대만 여행을 기대하게 해준 이미지를 내게 보여준 곳이다.
사진 한 장으로 인해 주펀이 꼭 가고 싶어졌었고
그 사진을 여행 전에 그림으로 그려보기도 했었다.
8. 스펀
핑시를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핑시보다 스펀이 타이베이와 가까울 뿐 아니라
스펀에서도 천등을 날린다는 정보를 보고는 스펀으로 행선지를 바꾸었다.
아주 오래된 역, 스펀역.
그곳에서 흐린 날의 해 질 녘에 천등을 날렸다.
애니메이션 <라푼젤>처럼 환상적인 모습으로 날아가진 않았지만,
우리 마음속에도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맺혔다.
9. 화산 1914 문화창의단지
이번 대만 여행에서 문화창의단지는 두 군데 방문했었는데
화산 1914 문화창의단지와 쑹산문화창의단지였다.
쑹산문화창의단지가 아기자기하고 오붓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풍긴다면,
화산 1914 문화창의단지는 조금 더 세련되고 탁 트여 시원한 느낌이었다.
쑹산문화창의단지는 담배공장을 개조하여 만든 곳이고,
화산 1914 문화창의단지는 1914년 청주 제조공장인 '방양사'를 개조하여 만든 곳이라 한다.
디자인 제품들이 많아서 기념품 사기에도 좋았고
예쁜 공간들이 많아 오래 머물고 싶었던 곳이었다.
The Well-beloved
이제 정말,
굿바이 타이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