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을 읽다

당신의 완벽한 1년_샤를로테 루카스

나에게 완벽한 1년을 선물해줄 다이어리

by Jianna Kwon
<당신의 완벽한 1년>_샤를로테 루카스 글/서유리 역/북펌


네, 정말 굉장하죠.
내가 보기에는 당신 앞에 완벽한 1년이 펼쳐져 있어요!
단지 운명에 순응할 용기만 내면 됩니다.




요즘엔 종종 책 읽기와 관련된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다.
아이들과 함께 듣기도 하는데,
그중에 아이들과 내가 함께 좋아하는 것은
책을 소개해주며 읽어주는 시간이다.
주로 소설책을 읽어주는데,
소설을 다른 분야에 비해 가끔 읽는 나에게

소설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주는
기분 좋은 프로그램이다.
<당신의 완벽한 1년>이라는 책도

아마 그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났을지도 모르겠다.
이보다 훨씬 유명한 소설들에도 아직 손을 대지 않았던 나였으니까
아마 우선순위에서 뒤로, 뒤로 밀렸을게다.

그럼, 그 모든 우선순위를 제치고 이 책을 손에 들게 된 이유가 되었던
스토리 속으로 들어가볼까?






이 책은 두 사람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한 남자, 그리고 한 여자의 이야기.

42세의 요나단 N. 그리프는 민원(?)의 황제이다.
까칠하고 완벽한 그의 눈에는 빈틈 많은 세상의 모든 것들이 불편하다.
그리고 그는 불편한 모든 것은 반드시 쪽지나 이메일 등으로 표현하고야 만다.
멋진 외모와 패션 센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출판사와 저택까지
그에게는 뭐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상처는 있었으니,
열 살 때 아버지와 이혼하고 떠나가 버린 엄마,
그리고 자신의 베프와 재혼하여 아기까지 낳고 살고 있는 전처에 대한 기억이 그것이다.

또 다른 한 사람 한나 마르크스는
초긍정 낙천주의자이며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빨간 머리의 키 크고 늘씬한 여인이다.
친구 리자와 꾸러기 교실(아이 돌봄 기관)의 공동 사장으로 잘 나가고 있고,
지몬이라는 남자와 결혼을 생각하고 뜨겁게 사랑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닥칠 아픔이 있으니,
그것은 지몬이 임파선암 선고를 받은 후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요나단과 한나,
그 어떤 공통점도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의 만남은
'당신의 완벽한 1년'이라는 제목이 적힌 남색 바탕에 흰색 바늘땀으로 장식된 두툼한 다이어리 때문이었다.
누군가에게 이 다이어리는 사랑하고 평생 함께 하고 싶은 한 사람을 위한
간절한 소망과 정성을 담은 기록이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이 다이어리는 도무지 변할 것 같지 않은 인생을
신선하고 향기로운 길로 안내하는 매일의 나침반 같은 것이었다.







요나단이 사르스바티라는 타로점치는 여인을 만났을 때
그녀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냥 '네'라고 하는 법을 배우세요."
"그렇게 해서 저에게 무슨 이득이 있습니까?"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되고, 지평을 넓히며,
운명이라고 부르든 우연이라고 부르든 기회를 주죠.
그러려면 반드시 모든 일에 '네'라고 대답해야만 합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어떨 때에는 내가 요나단 같고, 어떨 때는 한나 같고,
어떨 때에는 지몬 같이 느껴졌다.
그런데 위의 대화 부분을 읽을 때에는 이 메시지가 요나단 같았던
내 삶의 태도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같이 들렸다.

그냥 '네'라고 하는 법.
나는 그것을 순종이라고 부른다.
때로는 내가 원치 않고, 내 가치관과 계획과 다른 방향에 대해서도
"네!"라고 답하고 믿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의 유익은
나로 더 큰 세상을 보게 하고 더 큰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고
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나 자신에게만 'Yes!'할 때 나는 내 안으로 침몰되어 버린다.
때로는 그것이 성장 같고 그것이 잘 되어가는 것처럼 안정되게 보이지만,
언젠가는 거대한 돔의 지붕에 부딪히는 경험을 하며 갇혀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니 소통이 중요하고 내 틀을 깨줄 무언가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삶에 대해 섣불리 충고하지 않으며
내가 언제라도 틀릴 수 있고 내가 언제라도 바뀔 수 있음에 대해 열린 시각으로 소통해야 한다.
아침에 성경을 읽으며 나는 기도한다.
말씀이 나를 읽게 해 주시기를...
내가 말씀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말씀이 내 삶을 읽고 나를 지적해주고 나에게 경종을 울려 주시기를...






1월 3일
-앞으로 매일 해야 할 숙제 :
뒤쪽에 있는 '메모'란에 아침마다 감사한 것 세 가지 적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
햇빛이 비추는 것, 친구들이 있는 것, 사랑하고 있는 것, 걸을 수 있는 것,
아무튼 생각나는 것 뭐든지.
저녁에는 하루 있었던 좋은 일 세 가지를 적기.
맛있는 식사, 다정한 대화, 라디오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온 것.
당장 시작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저 글을 적는 여인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 사람의 꺼져가는 육신을 살리고 아래로 아래로 치달아내리는 그 마음을 일으키기 위하여
온 마음을 다하여 긍정의 메시지를 남겼던 그녀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리고 올해 나의 다이어리에도
아침마다 감사한 것 세 가지와
저녁에 하루 중 좋은 일 세 가지를 적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5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많은 페이지의 책이다.
하지만 플롯도 훌륭하고 스토리의 흡입력이 강해서
책을 손에서 떼지 못하고 틈이 나는 대로 소파에 앉아 읽었다.


완벽한 1년이란 무엇일까?
요나단처럼,
나와는 다른 낯선 세상을 받아들이고
나에게 상처 준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고 그들을 용서하며
내가 오해한 것들에 대해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며
사랑의 대상에 대해 마음껏 사랑하는 것이
어쩌면 완벽한 1년을 사는 비법인지도 모르겠다.

매일 꼭 해야만 하는 것들을 하느라 내달리는 삶보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무언가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많은 여유있는 삶을 기대한다.
이번 주간은 2018년 1년을 계획하는 주간으로 생각하고 몇 권의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은 하고 싶은 것이 참 많고 계획도 점점 많아지고 있던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



올해는 그동안 해 보지 않은 새로운 일들에 너를 맡겨봐.
그리고 때로는 네가 계획하지 않았던 그 길 위에도 있어봐.
네가 생각해왔던 네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도 살아봐.
그 모든 것이 너를 성장하게 할 테니.
내 말을 믿고 따라와 봐.
너의 완벽한 1년을 위해.



껍질이 깨지고
더 큰 세상을 경험하는 2018년이 되기를
나와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을 축복합니다.
새로운 환경과 일에 마음을 열면,
그 낯선 자리는 우리에게 분명 색다른 기회를 줄 거라 믿어요.



The Well-beloved
올해에는 의외성의 미학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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