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을 읽다

이탈리아는 미술관이다_최상운

이탈리아 다섯 도시로의 미술여행

by Jianna Kwon
<이탈리아는 미술관이다>_최상운 저/생각을 담는 집



이탈리아 예술로의 책 여행을 떠나보려고 한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고, 추천도서도 구입하여
옆에 쌓아두고 배가 부른 기분으로 이 책부터 읽었다.

이 책은 이탈리아의 각 도시에서 두드러지는 작품들을 보여주는 예술가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로마 - 베르니니와 카라바조
바티칸 -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
피렌체 -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보티첼리
밀라노 - 레오나르도 다빈치
베네치아 - 티치아노와 틴토레토 등

각 화가에 대해 쓰인 책도 시간 여유가 된다면 읽고 싶다. (이미 읽고 싶은 책들이 책상 위와 책장에 가득 대기 중이므로 장담은 못하겠지만...)



로마 : 베르니니와 카라바조


조각가 베르니니의 작품들은 로마의 도처에 존재한다. 산타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의 <성 테레사의 법열>, 나보나 광장의 <4대 강의 분수>, 바르베리니 광장의 <벌의 분수>, 보르게세 미술관의 <아폴론과 다프레>, <플루토와 프로세르피나>, 카피톨리노 미술관의 <메두사의 머리> 등 아마 그의 작품을 어딘가에서는 만나게 될 것 같다.

회화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비로운 화가 중 하나로 일컬어지고 강렬한 명암대비로 보는 이의 시선을 강탈하는 그림을 그린 연극적 사실주의 화풍의 카라바조.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은 바르베르니 궁전의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의 <성 마테오의 순교>, <성 마테오의 소명>,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의 <성 바울의 개종>, <성 베드로의 십자가 처형>, 보르게세 미술관의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병든 바쿠스> 등이다. <성 마테오의 소명>과 <성 바울의 개종>은 꼭 보고 싶다. 화가 자신의 얼굴을 골리앗의 머리에 그려 넣은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도.



<베아트리체 첸치>



바르베르니 궁전의 <베아트리체 첸치>라는 작품을 보면서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떠올렸다. 그녀의 슬프고도 아프고 처참한 인생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렸다. 해맑게 한껏 웃어야 하는 그녀의 얼굴은 처연한 듯 보이기까지 했다. 아버지의 폭력과 성폭행, 그리고 결국은 그 아버지를 살인하기까지 이른 그녀의 삶의 무게가 이 그림을 짓누르지만, 배꽃 같은 하얀 얼굴과 옷차림의 그녀의 눈빛은 영원을 기대하는 눈빛처럼 느껴졌다. 죽음 너머의 삶을 어쩌면 체념하듯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참, 로마에 가기 전에 이 영화 한 편을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로마 위드 러브>



바티칸 :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의 보드랍고 매끈하며 슬프고도 장엄한 조각을 보고, 베르니니가 판테온 입구와 천장에서 뜯어온 청동으로 제작해서 세간의 비난을 면치 못했던 발다키노를 봐야겠다.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보고 라파엘로의 방에서는 <성사토론>, <파르나소>, <아테네 학당>, <보르고의 화재>를 보겠지만, 가장 보고 싶은 건 <감옥에서 풀려나는 성 베드로>이다. 실제로 벽에서 빛이 나오는 것 같은 그 작품을 마주하고 싶다. 아주 오래 그윽하게 바라보고 싶다.



피렌체 :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보티첼리


'꽃'이라는 뜻의 라틴어 플로렌티아에서 이름을 따온 꽃의 도시 피렌체. 한 장의 사진으로도 사정없이 가슴이 뛰게 하는 피렌체에서는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를 올려다보고,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에 가서 마사초의 <성삼위일체>를 찾을 것이다. 그리고 아래쪽 해골이 누운 석관에 쓰인 '나의 어제는 그대의 오늘이요, 나의 오늘은 그대의 내일'이라는 문구를 내가 아는 문자가 아닐지라도 겸허하게 바라보고 싶다. 두오모의 463계단을 올라 피렌체 시내를 한눈에 바라보고, 우피치 미술관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와 보티첼리의 <봄>, 그리고 <비너스의 탄생>를 하염없이 바라볼 것이다.

피렌체에 가기 전엔 이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가야지 싶다. 다시 봐도 좋을 영화...^^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밀라노 : 레오나르도 다빈치


밀라노 대성당도 그 화려함이 이를 데 없고, 브레라 미술관에 있는 만테냐의 <죽은 그리스도>도 가슴이 울컥하도록 만나보고 싶었고,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보는 것도 참 좋겠지만, 나는 이 책에서 프란체스코 아이예즈의 <입맞춤>을 보고는 희열 비슷한 것을 느꼈다.




프란체스코 아이예즈, <입맞춤>


가장 먼저 시선이 간 곳은 그녀의 뒤태를 감싸고 있는 드레스의 컬러, 그리고 드레스의 살아 움직일 것만 같은 주름 표현, 그리고 두 사람의 포개진 얼굴.... 가슴이 두근대는 것은 저 색채의 조합 때문인 것이 더 큰 이유였다. 언제부터 이렇게 주름 표현에 가슴이 터질 듯 감동했을까. 베르메르의 그린 컬러 커튼을 볼 때도 그랬던 것처럼... 이 그림의 로맨틱한 분위기가 참 좋다. 설렘 가득한 한 편의 영화처럼.



베네치아 : 티치아노와 틴토레토 등


이번 여행에서는 베네치아에 들리지 못하지만,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 가게 된다면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을 꼭 보고 싶다. 그의 신비롭고 환상적인 그림, 아이러니가 담긴 그림이 좋다. 어두운 듯하지만 상상력의 포텐이 터지는 그의 그림... <빛의 제국>은 책 속에 프린트된 그림의 느낌만으로도 나를 충분히 매혹시켰다. 직접 보고 눈에 담고 싶은 그림이다.



이탈리아 여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각 지역별 미술 작품들에 대한 대략을 훑기에 좋고 쉽게 읽히고 두껍지 않은 책이라 입문서로서 추천하고 싶다. 더 깊은 설명이 듣고 싶어서 나는 몇몇 책을 더 보게 될 것 같다.



The Well-beloved

이탈리아 속으로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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