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을 읽다

카네기 인간관계론_데일 카네기

황금률의 원칙으로 살아가는 법

by Jianna Kwon
<카네기 인간관계론>_데일 카네기 저/씨앗을 뿌리는 사람


아이들의 새 학기가 시작된 지 벌써 2주가 다 되어가고 있다. 곧 있을 학부모 총회를 생각하며 아이들처럼 나도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는 것에 대해 반쯤은 두려움, 반쯤은 설렘을 경험한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대부분 기대감을 동반한다. 상대가 어떤 사람일지 예측이 안되는 상황에서도 기대감은 여지없이 찾아온다. 사실 나는 여러 사람을 한꺼번에 만나는 상황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그것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낯선 사람들일 경우에, 주로 한 명씩 이야기하며 관계가 깊어지는 편인 나는 조금 당황스럽게 느끼기도 한다. 그러니 반은 설렘이고, 반은 걱정인 것이다.

이 책을 펼쳐든 사람이라면, 대부분 누군가와 더 친밀해지고 싶고, 더 많은 사람과 잘 지내고 싶고, 더 좋은 사람으로 누군가에게 남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나도 같은 이유로 이번 주에는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사람 사귀는 일, 누군가와 관계를 지속하는 일이 처음 하는 일이 아닐 텐데, 가끔씩은 그런 일에 이해할 수 없는 ''떨림'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나를 안심시켜주고 손을 잡아주는 책이다. 잘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나 자신의 틀에 매여있던 나에게 타인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동기가 되어준다. 그래서 이 책은 종종 읽을 필요가 있다. 특히 나 자신의 생각에 매몰되어 있거나, 내가 하는 일에 묶여 있거나, 소중한 사람에게 더 좋은 내가 되고 싶을 때는.

이 책은 4부로 나누어져 있고, 1부에서는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 원칙', 2부에서는 '인간관계를 잘 맺는 6가지 방법', 3부에선 '상대방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마지막으로 4부는 '리더가 되는 9가지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것은 데일 카네기가 개발한 방법이라기보다 인간관계가 두드러지게 훌륭했던 수많은 누군가를 통해 깨닫고 정리한 방법이라고 보는 게 맞을 수도 있겠다. 번호를 매겨서 적어두고 보기에 좋은 내용들이다. 그리고 읽어내려가기 쉽게, 이 책 속 내용들은 우리가 대부분 아는 것들이다. 그의 책은 이미 너무나 오랫동안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어서 그의 책의 글들은 많은 책에서도 인용되었고, 어디선가 누구에게 들어봤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아니, 어쩌면 그의 책이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인간관계의 원칙들과 방법들이 누구나 알고 있는 보편타당한 원리(?)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기에 그의 책은 쉽게 읽히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과 동의를 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이 책에서 결국 내가 얻고자 하는 건, '나 자신의 유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를 잘 맺고 싶어 하는 것도 나 자신을 위해서라는 것. 이 책의 방법대로 타인의 관심사에 더 집중하고, 타인이 중요한 사람임을 말해주는 사람이 되어주고, 상대방의 말이 맞다고 먼저 인정해주는 사람이 된다는 건, 결국은 그 사람이 내 곁에 있어 내가 누리는 유익을 얻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온전히 이타적인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며 우리는 그렇게 사는 사람을 '위대한 사람', '인류애를 실천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온전히 이타적인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나 자신이 어떠해도 괜찮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기에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인간의 본성에 따르면 정말로(!) 어려운 일인 것이다. 이 책을 덮으며 내 마음이 개운치 않았던 것은 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인간관계론은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목적을 위해 타인을 내게로 끌어오는 관계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이 우리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우리가 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거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거나, 사람이 관련된 어떤 일을 할 때에 우리에게 더 좋은 방법으로 타인과 지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실천방법까지 떠오르게 해준다. 그것은 아주 신선한 자극이어서, 누군가를 새로 만나는 일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잠시 정체되었던 관계에 다시 불을 지피고 싶게 하고, 좀 더 좋은 내가 이미 된 것 같은 기쁨에 사로잡히게 해준다. 내가 불편하게 느꼈던 사람을 더 사랑하고 아껴주고 싶은 마음도 들고, 그 사람을 이해하고 싶어진다. 또한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무엇보다 더 좋은 내가 되고 싶게 해준다. 이것은 매우 큰 유익이어서 이 책을 읽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의 책을 읽은 후, 책 속에 있는 방법들을 기억하기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 성경 구절로 요약해두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마태복음 7장 1절)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누가복음 6장 31절)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6-18)



인간관계는 어쩌면 간단히 한 문장인 '황금률'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내가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싶다면 내가 먼저 남에게 관심을 주면 되고, 내가 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나도 그 사람을 중요한 사람으로 여기고 대하면 되고, 내가 좋은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으면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내가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싶다면 내가 먼저 그를 칭찬하면 된다는 황금률! 내가 싫으면 남도 싫고, 내가 좋아하는 그것을 남도 좋아한다. 내가 원하는 그것을 남도 나에게서 얻길 원하고 있다. 결국 누가 먼저 움직여서 둘 사이의 다리를 놓느냐다. 이걸 아는 사람이 먼저 움직이면 된다. 그게 인간관계의 원칙이다.



The Well-beloved
누군가를 만나는 스케줄이 30분 간격으로 다섯 개나 연결된 날도 있다. 내일처럼.
화이팅! 내일도.
이젠 자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초등 3,4학년 공부법의 모든 것_성선희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