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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채 Jun 01. 2023

기가 막힌 초등아들 공부법

학교를 마치고 아이는 영어학원과 태권도장을 다녀온 뒤 나와 같이 집으로 간다.


학원은 모두 집 근처에 위치해 있다.


아이의 학교, 나의 직장, 집이 걸어서 10분 안에 위치해 있어 워라밸이 저절로 올라간다.


저녁을 먹기 전 영어학원숙제와 문제집 한 장을 푼다.


아이가 공부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뿌듯함보다는 황당함이 먼저 떠오른다.





머리에 든 게 많아서 무거운 거라고 믿고 싶다.


저렇게 풀면 머리가 가벼워서 잘 풀리나 보다.


아이는 스스로를 독려하기도 하고 투덜거리기도 한다. 나는 그만좀 궁시렁거리라고 이야기한다.


아이가 스스로 한번 다 풀어내기전까지는 돕지 않는다.




한번 살 때 제대로 된 걸 사는 게 돈 아끼는 거다 하며 정신승리하고 내 급여에 맞먹는 금액으로 산 비싼 책상은 아이가 간식 먹는 공간으로 전락했다.


모두가 yes라고 답할 때 no라고 답하는 것처럼 모두가 책상에서 공부를 할 때 바닥에서 공부하고 모두가 거실에서 간식을 먹을 때 책상에서 간식을 먹는 강단 있는 아이다.


학교 책상에 멀쩡히 앉아서 수업받는 걸 보면 학교가 아이를 사람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확실하다.


사람 만들어 주는 담임선생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담임선생님과 학원선생님은 아이가 똑똑한 편이라고 하는데, 내가 아이를 더 객관적으로 보는 것 같다.


공부는 엉덩이로 승부 본다는 말이 있다. 아이의 엉덩이는 승부를 볼 수 있는 엉덩이는 아니다.


공부 말고 다른 활로를 찾아야 한다. 뭐 어떤가 행복하면 된다.


 초등학생은 놀아야 제맛이다. 중학생이 되면 학원 가느라 놀러도 못 갈 텐데 열심히 놀아야 한다.


공부를 많이 하며 큰 나는 아이의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 될놈될을 믿어본다.



아이는 예의바르고, 긍정적이며 새로운일에 도전하는것을 좋아한다. 참 잘키웠다.


원래 공부잘하는 아이보다 친구들과 사이좋고 텐션있는 아이가 최고 인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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