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간녀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아직 나는 이혼결정을 하지 못하였다.
남편의 외도가 있다면 무조건 나는 이혼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막상 내 일이 되자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상간녀소송을 진행하며 발견한 증거들을 아이가 자고 난 밤마다 다시 보며
숨죽여 우는 순간에는 내가 생각보다 남편을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남편에게 상간녀 소송 취하를 조건으로
1. 신혼집 증여
2. 남편 계좌의 현금 증여
3. 핸드폰 오픈
세 가지를 요구했다
상간녀에게는 상간녀 소송 취하를 조건으로
1. 상간녀 가족의 연락처
2. 이사
3. 남편과 연락하지 않겠다는 각서
세 가지를 요구했다.
남편과 상간녀가 나의 요구사항을 수용했다면 아마 소송을 취하하고 당시에는 가정을 지켰을 것이다.
남편의 답은
1. 불가능
2. 가능
3. 가능
으로 답했다.
당시 신혼집은 시부모님이 전액 현금으로 구입해 주셨는데, 약 2억 정도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었다.
자기돈이 아니라 부모님이 해주신 돈이 라 자기 마음대로 해줄 수 없다고 하였다.
남편은 본인의 요구사항을 내가 들어주지 않자 고성을 지르거나 나를 위협적으로 대했다.
남편은 키 178cm에 82kg 나는 153cm에 42kg였다.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가 소리를 질렀다가 미안하다며 내가 좋아하던 음식을 사 왔다가 밀치기도 했다.
[남자가 사회생활하며 바람 한번 필수도 있지]라고 했다가
[내가 진짜 미쳤어요 걔 진짜 심심풀이였어요]
[내가 뭐 하러 못 배우고 애까지 딸린 여자애한테 마음을 주겠어요 절대 아니에요]라고도 했다.
상간녀의 답은
1. 불가능
2. 불가능
3. 가능
이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린 것으로 내 요구사항이 과한 것은 아니었을 텐데 억울하고 괘씸한 마음이 들었다.
이것도 남편이라고 아이를 낳고 데리고 살았네 하는 마음이 가장 컸고 상간녀소송은 취하하지 않기로 마음먹는 계기가 되었다.
많은 상간자소송을 진행하는 사람들도 소송을 판결까지 가고 싶은 마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상대 배우자가 정말 본인을 위하고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이 있고 다시 재발하지 않겠다는 확신이 있다면 소송까지는 가지도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가만히 있는 나를 상간녀가 자극했기에 상간녀소송이 시작되었고, 지켜보는 나에게 남편이 고심하지 않은 말들로 자극했기에 상간녀소송을 취하하지 않았다.
우습지만 분명 피해자는 나인데, 마치 본인들이 피해자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무슨 심리인가?
지금도 그들은 대가를 다 치렀기에 자기들은 괜찮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과연 그들의 아이들 앞에서 똑같이 이야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