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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채 May 25. 2023

상간녀의 남편에게 불륜사실을 알렸다.

변호사는 결혼 전 형성한 자산은 재산분할 할 수 없다고 했다.


결혼 후 형성한 자산의 기여도에 따라 재산분할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결혼한 지 만 3년 반 만의 신혼이혼이어서 자신이 결혼 때 기여한 만큼 받는 것이 정석이라 했다.


이혼소송을 하더라도 판사에 따라 재산분할과 위자료가 다를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 나에게 필요한 것은 소송이 아니라 합의였다.


막상 재산분할 이야기가 나오자 더 정 떨어지는 일들이 많았다.



특히 시어머니께서 불현듯 전화가 걸려와

"내가 니 남편한테 이혼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해준 너네 집 나는 한 푼도 너한테 못해주니까 이혼하지 말라고 했다."라는 말이 더더욱 나를 이 집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시어머니와 시누이까지 합세했다. 시어머니, 시누이, 남편, 상간녀까지 4명이 번갈아가며 나에게 회유와 협박을 반복했다. 그래도 나는 내가 해결할 것만 생각했다.



이혼소송을 한다면 길게는 1년 반에서 2년까지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나에게 유리할 것은 없었다. 이미 밑바닥을 볼만큼 봤고, 내가 원하는 것은 확실했다.


합의이혼을 한다면 숙려기간이 3개월 필요했다. 나는 그것조차 싫었다.



나에게 적합한 것은 합의 후 이혼조정이었다.

이혼소송을 신청하면 소송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라 조정이라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사랑과 전쟁"처럼 배심원들을 사이에 두고 이혼을 조정하는 것이다.



서로 합의 후 이혼소송을 신청하고 조정 시 답변한다면 한 달 만에 혼인관계를 종료할 수 있다.


내 가정은 비록 깨지지만 상간녀의 가정이 깨지길 바랐던 것은 아니었다.


문득 퇴근길에 본 상간녀의 프로필 사진에서 상간녀의 남편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 했다.


상간녀가 본인 결혼 8주년이라며 프로필사진을 바꾸었다.


상간녀는 자신의 남편을 칭할때 [그인간 그인간]이라고 했다. 그런데 프로필사진에서 나보란듯이 결혼8주년을 기념했다


남편의 불륜을 알았던것만큼 황당하고 기가 막혔다. 상간녀의 남편이 나처럼 모르고 당하면 안되겠다 생각했다.



변호사에게 자문을 받아 상간녀의 남편에게 상간녀의 불륜 사실을 알렸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남편은 상간남 소송을 당했다. 주거침입죄로 형사소송도 당했다.




나는 아침에는 출근하며 아이를 등원시켰고, 퇴근해서는 재산분할을 위해 고루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법적으로 서로 가지고 온 것만 가지고 가자는 남편 이야기에, 나는 내 몸만 나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당신의 불륜으로 내 가정이 파탄 났으니 시부모님 댁과 사업장 앞에 당신의 이름을 크게 적어 불륜으로 이혼하며 몸만나가라 한다는 플랜카드를 걸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사업장도 가만히 두지 않겠다 했다. 시부모님은 전년도 세무조사로 크게 고생을 했었다.


나는 아이의 양육권과 친권을 남편에게 줄 생각이 없었다.


플랜카드를 달 생각도 없었다. 만약 그럴 생각이었다면 이미 상간녀소송을 할 때 상간녀의 따귀를 올려붙이든, 조롱하며 욕을 하든, 상간녀의 친구들에게 그 사실을 전부 알릴수도 있었을 것이다.  


너희는 몰상식했지만 나는 상식적인 사람으로 남았다. 그저 남편에게는 충격요법이 필요했다.





상간녀소송 이후에도 상간녀와 연락하고 만났던 점.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것.


남편과 시부모님이 하던 사업에 제지를 가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당시 가지고 있던 자산의 절반을 재산분할받았다.


누군가는 자기의 잘못을 읍소하고 여자혼자 아이키우는것이 얼마나 힘드냐며 가진것을 모두 주기도 한다.


남편은 재산을 분할하며 신혼가전 중 tv와 아이의 싱글침대는 꼭 자기가 쓰겠다고 했다.


그 tv와 싱글침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본인이 잘못으로 당한 상간남소송에 힘듬을 왜 나에게 토로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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