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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채 May 26. 2023

나는 이혼녀가 되었고, 전남편은 상간남이 되었다.


상간녀소송은 변호사를 선임해 진행했지만,

이혼소송을 셀프로 진행했다.



남편은 이혼소송 소장이 접수 된 후 신혼집을 나갔다.



재산분할을 협의하던 과정은 무척 고루했다. 민형사소송을 당해 멘탈이 털려있는 남편을 달래가며 이정도면 괜찮다생각하는 수준으로 협의했다.




남편은 내앞에서 이혼하기 싫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죽고싶다는 소리를 하기도했다. 




우리가 협의한 사항으로

1. 친권과 양육권은 내가 단독으로 갖는다.

2. 현금자산, 현물자산은 정확하게 1:1로 나눈다.

3. 양육비는 월70만원 지급하며 3년마다 인상한다.

4. 면접교섭은 2주에 한번 실시하되 각자의 사정에 따라 협의하여 교섭일을 변동할수 있다.

5. 내가 재혼할 경우 아이의 친양자입양에 동의한다.

6. 남편이 재혼할 경우 아이의 성본변경에 동의한다.

이다.




계획했던 것처럼 이혼소장이 접수 된 후 한달여만에 나는 이혼녀가 되었다.




이제 남편의 고향에 살 이유가 없었다. 친정 부모님이 살던 지역으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다.




이혼을 했지만 재산분할을 당장 할 수 없었다. 전남편이 친척에게 빌려준 명의때문에 전남편은 신용불량자에 가까웠다. 신용대출이 되지않았고, 전근이 승인나기 전 아이와 내가 살고있던 신혼집을 팔 수도 없었다.



직장에 전근 요청을 했고, 남편명의였던 신혼집에 근저당을 걸었다. 전근이 승인날때 근저당을 해지하고 신혼집을 담보로 재산분할을 받기로 했다. 필요시 근저당으로 경매에 넘길 수도 있었다.



상간녀소송으로 받은 위자료는 아이와 내가 살 집의 계약금으로 사용하였다.











상간녀의 남편은 뒤늦게 상간녀의 불륜사실을 알고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나에게 상간녀소송의 사건번호를 알려달라 했으나, 알려주지 않았다. 상간녀의 태도에 모든것을 알리고 싶었지만 변호사가 빌미를 주지말자 하였다.




상간녀는 주말부부를 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었고, 상간녀의 남편은 급여의 전액을 상간녀에게 주고 본인은 부업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픈 장인어른의 병원비를 대출해서 어주고, 처가집에 들어간 돈만 1억이 넘는다고 했다.



상간녀는 당시 신형소나타를 타고,  골든구스를 신고 명품가방을 드는 전업주부였다.




상간녀의 남편은 상간녀의 친구들을 카카오톡 그룹채팅에 초대해 상간녀와 전남편의 불륜사실을 알고있는지 물었다. 



본인이 확보한 증거들을 상간녀의 친구들에게 빠짐없이 전송했다.





상간녀와 전남편은 동창이었기에 전남편 친구들 역시 모든 사실을 알게되었다.


친구가 굉장히 많았던 전남편은 이제 친구를 만나지 않는다.





타지역에 있던 상간녀의 남편은 직장에 장기휴가를 내고 내려왔다.




초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했던 첫째와 유치원생이었던 둘째에게 네 엄마가 다른 남자랑 바람이났다 라고 알렸다. 우리집을 드나들며 서로 더러운짓을 했다고 말했다. 엄마랑 더이상 같이 살 수 없으니 엄마를 집에서 내보내겠다고 했다.





상간녀는 친정집으로 짐을 옮겼고, 그 이후로 아이들을 볼 수 없었다.



상간녀의 남편은 저들에게 복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와 자기가 만나보는것이라고 하였다. 충격때문이었는지, 원래 그런사람 이었는지는 몰라도 상간녀의 남편도 제정신은 아니었다.




전남편과 상간녀가 다른사람의 눈을 피해 만나왔던곳이 상간녀의 집이었기에, 남편은 주거침입죄를 명목으로 형사소송도 당하였다.




상간녀의 남편은 거침이 없었다. 상간녀와 전남편의 불륜사실을 상간녀와 전남편을 알고있는 모든곳에 알렸다.




상간녀는 다니던 어린이집을 그만두었고, 전남편은 심리적인 압박을 많이 받았다.





21년 이후로는 배우자가 없을때 집에서 불륜을 저지른다고 주거침입죄가 되지 않는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있다. 하지만 전남편의 불륜이 있었던 17년도는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 모르겠다.




상간남 소송을 당한 전남편은, 상간녀의 남편에게 본인이 신용불량자고 이혼당하는 입장이라 돈이 없으니 선처를 바란다고 했다. 어쩌면 상간녀와 전남편은 정말 결이 같은 사람인거같다. 하는말이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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