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름으로 배우는 하루

by 달빛소나타

아이가 소풍을 가는 날,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눈을 떴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부엌 불을 켜고 김밥을 말았다. 김밥 속 재료를 하나씩 고르게 올리다 보니, 어릴 적 엄마의 손길이 떠올랐다. 새벽마다 부지런히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하시던 그 모습이 이제야 또렷하게 마음속에 비친다.


학창시절, 선생님께서 자주 하셨던 말씀이 있었다.

“너희들 엄마처럼만 살아도 성공한 거야.”

그때는 그 말의 무게를 알지 못했다. 그냥 평범한 일상,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엄마의 삶이 왜 성공일까 어린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엄마가 되고 나서야 알겠다.

매일같이 같은 하루를 견디고, 아이의 웃음을 지켜내고, 가족의 식탁을 채우는 일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해내야 하는 그 삶이야말로 가장 큰 용기이고, 가장 고된 성취라는 것을.


나는 엄마처럼 야무지지 못하다. 준비성도 부족하고, 자주 허술하다. 그래서 종종 ‘나는 좋은 엄마일까’ 하는 의문이 고개를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함께 웃고 울며, 한 걸음씩 배워가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완벽하지 않아도 아이와 함께 자라는 지금 이 시간이 나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하다.


엄마라는 길은 누군가를 돌보며 동시에 나 자신도 새롭게 배우는 길인지도 모른다. 아이가 소풍 가방을 메고 설레는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나 역시 또 다른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허술한 채로도 괜찮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아이와 나, 이렇게 함께 성장하고 있으니.


엄마란, 매일의 소소한 실패 속에서도 끝내 사랑으로 완성되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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