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끝난 줄 알았더니 이제 시작...? 아니 현재 진행형.....
3년이라는 시간동안 영주권을 받고, 한국에 다녀오고, 일자리를 관두고, 타주로 이사를 했다.
J1비자부터 영주권, 결혼, 이직, 타주 이사까지. 3년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마치 프로젝트가 일단락되는 것처럼 영주권 카드를 손에 쥐니 '다 이루어낸 기분'이다.
하지만 나의 '지금'은 '이민 생활'의 시작일 뿐이다.
영주권이라는 목표가 없으니, 어떻게 살지 막막함과 동시에 한국에서 이룬 것을 모두 잊고 미국에서 다시 시작하려니 막막함도 감돈다.
또한 지금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고민들이 머릿 속에 쌓여, 과거의 일을 끄집어내어 차분하게 작성하기가 참 어렵다.
영주권을 손에 쥐면서 마치 커다란 프로젝트를 마감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영주권이라는 큰 관문을 넘은 것은 맞지만, 영주권을 받음과 동시에 나의 진짜 미국 이민 생활의 시작이었다. '끝'과 동시에 '시작'.
이제 자유가 쥐어졌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할지도 모르겠고, 마치 다시 태어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미국 회사를 가자니 나의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다. 미국에서의 경력도 모자르고, 영어 실력은 물론, (영어를 떠나) 미국인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익숙치 않다.
인생이 길다.
3년간의 여정이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결과가 좋았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또 다시 용기를 내야 하는 시간이다. 미국 생활 4년차인 지금 한시라도 빨리 다시 시작하는 것이 맞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 새 '미국 온지 10년 되었어요.'라는 말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아니, 하게 될 거다. 10년차가 보기에 4년차는 꼬꼬마일뿐. 지금부터.. 하나씩 또 시작해보자.
인생이 참 길다. 앞으로의 여정으로 또 인생을 하나씩 만들어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