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먹고사는 그림일기
때는 20대 초반.
청남방이 유행하던 시절.
나는 안방에 걸려있는
아빠의 청남방이 탐났다.
그래서 틈틈이 노리다가
아빠께서 안 입으신 날,
몰래 입기로 하였다.
그리고 D-DAY.
화장까지 다하고
일부러 오버사이즈로 입은 척-
가벼운 봄 아우터 인척-
트렌드 세터인 척- 하고 나갔는데
나가서 걸어가면서 느껴지는
쾌쾌한 담배냄새.
...
졸지에 나는
어둠의 뒷골목에서
담배 피우는 불량 청소년이 되어버렸다.
그리밀기 연재 (2016)
일러스트 : 고고핑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