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담배 소녀

자고먹고사는 그림일기

by 고고핑크


[그리밀기 15화]

"졸지에 담배 소녀"



때는 20대 초반.

청남방이 유행하던 시절.

나는 안방에 걸려있는

아빠의 청남방이 탐났다.


그래서 틈틈이 노리다가

아빠께서 안 입으신 날,

몰래 입기로 하였다.


그리고 D-DAY.


화장까지 다하고

일부러 오버사이즈로 입은 척-

가벼운 봄 아우터 인척-

트렌드 세터인 척- 하고 나갔는데


나가서 걸어가면서 느껴지는

쾌쾌한 담배냄새.

...


졸지에 나는

어둠의 뒷골목에서
담배 피우는 불량 청소년이 되어버렸다.




그리밀기 연재 (2016)

일러스트 : 고고핑크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햄스터 풍력 발전